오늘 e-book 두 권을 샀다. 좋은 점은 말해 무엇하리오마는 ‘주문 즉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장 부리바를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으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1962년에 만들어진 영화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 이름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던 듯.

계절 타는 것 안한지 오래 되었는데 요즘 좀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도 사람들 틈에 있는 게 넘 싫어서 모임을 안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고도 모임에 나간 건 인간이 좀 되어서인 것 같고, 끝까지 안있고 중간에 도망친건 인간이 되다 말아서 일 것이다.

감정에서 도망치려면 생각을 끊고 행동만 하면 된다.
그래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정확히 말하면 크레마를 끼고 살았다. 전철에서 에스컬레이터 올라오는 시간, 이런 거 늘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크레마를 들고 있으니 그만이었다. 그리고 책은 한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길 수 없지만 크레마는 한 손으로 페이지 넘기기가 가능하다. 버스에서도 창밖을 안보고 크레마에 올인했더니 거의 한 권이 읽어졌다.

눕북이라 인용이 힘든데 고리키 단편집 중 ‘첼카시˝에 나오는 이런 부분에 마음이 끌렸다.

📕도둑인 그는 바다를 좋아했다. 다혈질에 신경질적인 온갖 것에 욕심이 많은 그는 이렇게 어둡고 광활한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그 끝없이 펼쳐지는 자유롭고 힘찬 모습에 결코 질리는 법이 없었다....바다에만 나오면 그의 마음은 넉넉하고 따뜻해졌다. 바다는 영혼을 사로잡아 일상의 비루함을 다소나마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는 것 같았다.☕

아침에 바다가 보고 싶다가 아니라 바다에 누워 있고 싶다고 생각했던 탓인가 첼카시에 엄청 몰입이 되었다.
이 뒤로도 계속 쓰고 싶지만 손목보호를 위해 생략하고
일찍 자야겠다. 아니 잠들고 싶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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