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꽃을 주시는데
테이블에 던져놓고 잊어버린 밤

사라진 것은 밤이 아니라 빛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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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뚜껑을 깨물다
입술을 베인다
가벼운 것에 베이면 상처가 숨는다
틈으로 들어오는 것이 빛인지 어둠인지
허공을 더듬는 거미의 열기인지
허방, 이라는 계단인지

‘발등에 내리는 눈‘ 일부

아내를 잃은 남자들이 모여 내 뒤꿈치를 잡고 우는 밤
몰래 자리한 내 아버지가 가장 크게 우는 밤

‘모래와 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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