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부슬부슬 내려 아이와 똠양꿍이나 먹을까하다 불발되어 제주고등어를 구워 막걸리를 마셨다. 오랜만이라 좀 취기가 오르려나 했는데 것도 아니어서 광장과 런던을 걷는게 좋아라고 버지니아 울프는 말했다를 베게 이 쪽 저 쪽에 놓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해가며 두 책을 동시에 읽었다.

광장은 1960년 런던을 걷는게 좋아는 1931~2년에 발표된 책이다.소설과 에세이, 이데올로기와 사랑, 산책과 사유, 울프와 최인훈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오늘은 요가를 마치고 강남역에서 아이를 만나 요즘 핫하다는 베트남 생면국수집에 가서 안심쌀국수와 분짜를 먹었다. 나는 그 곳에 국수를 두고왔네 탓이다. 진유정작가님이 추천해준 맥주 사이공도 반주로 곁들였다.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지만 그렇게 테이블 사이가 좁고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번잡한 곳은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서둘러 먹고 일어나 식당 인근 중고서점에 들러서 손창섭의 비오는 날을 샀다. 그럴 줄 알았지만 저녁시간의 강남역은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순식간에 피곤해져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한 숨 푹 제대로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이 아니어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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