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표정
송준 2017 글항아리
출판도시 인문학당 주최로 서강도서관에서 진행한 ‘영국 건축문화기행‘ 강의를 듣고 왔다. <건축의 표정>저자 송준작가님이 삶의 질, 도시 건축, 좋은 집 세 파트로 나눠서 2시간 동안 열강하셨다. 가기전에 책을 대충 훑어보고 갔는데 비디오자료와 함께 설명을 들으니 건축기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강의의 포인트는 기행에 맞춰진 것은 아니고 런던이 어떻게 잘 건축을 규제해서 오늘 날 하이테크건축의 전위적인 국가가 되었나와 거기에 견주어 우리나라의 도시건축의 실태와 개선점등을 간단히 언급하셨다.
할렘가에 지어져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성공적인 모델이 된 알솝의 페컴 라이브러리와 친환경하이테크 빌딩의 전형인 노먼 포스터의 런던시청, 거킨빌딩등을 슬라이드 자료로 보고 쓸데없이 크게 짓지 않는(우리나라의 지하철은 지나지게 깊고 크다고 지적) 적정사이즈의 적정 인구가 생활할수 있는 압축도시의 개념을 예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리니치 빌리지를 예로 들어 보여주는데 정말 부러운 공간이었다. 세계의 대도시가 다 그렇겠지만 런던은 정말 볼만한 건축물이 많다. 오늘 강의로 특히 친환경건축의 선두주자임을 다시 확인했다. 건축의 기존 관념을 깬 하이드 파크 안의 다이애나비 추모 분수도 인상적이었데 그 보다 더한 파격적인 생태 건축물들이 많았다. 오늘 강의 시간엔 언급되지 않았지만 책에는 있는 데이트 모던 갤러리의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런던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도시건축(지금 DDP에서 도시건축비엔날레도 하고 있다)이나 생태건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건축의 표정>이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뉴욕의 건축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런던의 건축에 대한 책은 거의 첫 책이 아닐까한다.
왔다갔다 피곤한 하루였지만 건축물 사진 실컷 보고 새로운 건축개념을 알게 된 뿌듯함으로 사람에게 적당한 건축 (휴먼스케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분 좋은 밤이다.
사진은페컴 라이브러리와 타워브릿지가 보이는 런던시청 건물.
영국 건축은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영국의 초기 산업화 과정을 ‘악마의 맷돌’이라고까지 불렀다. 그만큼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편리함과 동시에 끔직한 질병과 환경 문제, 빈부격차와 같은 문제를 안겨주었다. 영국은 그러한 끔찍한 과정 속에서 아름다운 건축을 일궈낸 나라다. 이런 영국 건축의 양면성을 저자는 여행자의 눈길로, 전문가의 시선으로 놓치지 않고 읽어낸다.
서펜타인 파빌리온이나 테이트 모던의 ‘터빈 제너레이션(turbine generation)’처럼 런던 르네상스의 성과들을 찬탄하면서도 산업혁명에 얽힌 끔찍함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한다. 산업혁명 이후의 대안적 실험들, ‘미래형 공동주택’, ‘에덴 프로젝트’와 ‘대안기술센터CAT’ 같은 친환경 실험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우아한 나라 영국의 풍경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건축과 역사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며 흥미를 자아낸다.<알라딘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