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상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양귀자의 '희망'을 읽다보면 '절망'하게 된다. 이 세상이, 내가, 이웃이.. 너무 비천하고 남루해서 못견디겠다. 그 중에서도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인간이 가진 비열함을 응시해야 하는 일이다. 그보다 더욱 견딜 수 없는 것은 내가 이 책으로밖에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몸 던져 세상을 구원하지 못함이 견딜 수 없다. 그 보다 더 못 견디겠는 것은 그렇더라도 세상은 구원 될 수 없으며 그저 살아갈 뿐이라는 것이다. '희망'은 '절망'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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