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클레지오의 <홍수>가 생각나는,

억수같이 쏟아진다!라고 하는 표현에 걸맞는.

빗 길을 뚫고 가는 차안에서

문득 이대로 그만 모든 것아 멈춰 버려라.

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 간절함에도 아랑곳 없이

시간은 공간의 담을 어물쩍 넘어버렸고,

말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그 말 같지 않은 상황

마법이 통할 것 같은 그 시간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권을 읽다 말았는데,

2권은 읽지 않았는데, 모든 것이 읽은 듯한 기시감이 들었고,

그냥 '나'를 읊조린다고 생각한 그 것이 책 속의 내용이었던 모양이었다. ㅈㅈ

 

졸라를 다 읽지 못해서 다른 책들이 섞여들 물리적 틈새와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은 변명일뿐이고

그냥 도무지 아무 것에도 멍한 날들.

 

그 섬에선 소식이 날아왔다.

장마를 몰고 오는 꽃들이 잔뜩 피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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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ony 2016-06-23 23:23   좋아요 0 | URL
올해는 마른 장마가 아니라 제대로 비가 내릴 거라고 하더니
남부는 어제 보슬비만 잠시 오락가락,
비 다운 비는 지난 봄에 이미 다 내린 듯 합니다.

2016-06-24 21:43   좋아요 0 | URL
그젠 잠깐 장대비가 쏟아졌어요 오늘도 비

2016-06-24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4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5 0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28 0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