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다고! 망한다고 하셨소! 얼굴이 달아오른 지배인이 소리쳤다.
“여배우가 연기를 잘하고 노래도 잘할 필요가 있는 건가? 이보시오, 당신은 정말 어리석군요....나나는 좀 다른 걸 갖고 있소. 그렇고 말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능가하는 어떤 것을. 나는 그럴 냄새 맡았소. 그 여자에게서는 그 냄새가 무척 강하게 난다오. 그게 아니라면 내가 바보 같은 코를 가졌다는 말밖에 되지 않아....당신도 알게 될 거요. 암, 그 여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극장 안의 관객들이 전부 열광할거요.”
나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나, 그녀는 어디서 떨어진 여자일까? 별별 이야기가 다 떠돌았고, 우스갯소리가 귀에서 귀로 속삭여졌다. 그 짧은 이름은 애무처럼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사람들은 즐거워 졌고 착한 어린애가 되었다. 파리 사회의 호기심은 맹렬하게 미친 듯이 극장으로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나나를 보고 싶어 했다.
“뭐야! 미남자라면 여자들의 사랑을 받도록 내버려둬야해!” 하고 말했을 때 관객의 웃음소리는 한층 더 요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