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바람이 한번도 창문을 흔들지 않았다. 천장의 쥐들도 간만에 숙면을 취하는 듯 조용했고
귀뚜라미 한 마리만 머리 맡을 오갔는데 외롭지 않아 좋았다. 1시에 잠이 깼는데 고작 내가 한 일이라곤 누워서 바람이 창문을 흔들어 주기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제 산책길에 본 나무이름을 찾느라 시간을 쏟았는데 결론은 그냥 녹나무과. 녹나무과의 생달나무나 참식나무일 확률이 높은데 인터넷상의 사진만으론 정확히 구별이 어려워서다. 그리고 이곳은 녹나무. 생달나무. 참식나무가 많은 듯 한데 굳이 그렇게까지 구별해서 보려면 산책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새는 오늘도 하루종일 울었다. 정확히 새벽 5시가 넘어가자 울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우는 새랑 낮에 우는 새소리가 다르다. 대여섯종 이상이 상주하는 듯. 대체 어디서 살지? 싶어 주변을 돌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후박나무 몆그루가 있고. 전깃줄에도 참새가 아닌 작은 새들이 보였다. 저녁 새가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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