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세 잔 마셔서 잠자기를 어느 정도 포기했는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 집안으로 들어 온 기분 때문에 잠이 깼다. 바람이 비가 그냥 불고 내리는 게 아니라 문을 열어 달라고 흔들다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다. 폭풍우 치는 바다 위 난파선을 탄 기분. 템페스트가 절로 생각난다. 어찌나 다방면에서 흔들며 쏟아지는지 가만히 누워 빗 소리와 바람 소리를 구별해 듣는다. 이정도 흔들면 나가서 문을 열어 주어야 하나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