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C
'망각에 저항'하기 위해서 살아 있는 자는 죽은 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는 두 번 살해당합니다. 한 번은 전쟁이나 학살이나 원폭, 식민지지배에 의해서, 두 번째는 망각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입니다. '망각'은 원전사고의 피해자 분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식민지 피해자, 차별 피해자, 전쟁 피해자 등 모든 경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하라 다미키는 자살했다고 전해지지만, 저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불이ㅡ에 의해 학살된 것이라고요. 만일 이 세상이 전쟁도 차별도 핵무기도 없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였다면 하라 다미키가 자살하는 일은 없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하라 다미키는 살해당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조선반도에 핵무기를 사용할 듯한 긴장상황은 아직도 지속 되고 있습니다. 매년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할 때마다 미군은 조선반도에 핵폭탄 투하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망각에 저항'하기 위해서 산 자는 죽은 자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고, 어느 하나의 문제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 피해, 차별 피해, 식민지 피해 등 넓게 적용시키며 생각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