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는데 비가 너무 예쁘게 내렸다. 마치 추위가 풀리고 꽃이 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비였다. 무얼할까 누굴 불러 낼까 고민을 하다 막걸리를 한 병 사들고 얌전히 집으로 들어왔다. 굴과 표고 버섯을 다져넣고 김치전을 예쁘게 두 장 부친 다음 막걸리를 벗했다. 보통은 반 병을 마시는데 오늘은 마시다보니 한 병을 다 마셨다. 학예회 연습하고 소품 만들고 어쨌던 일상을 비껴난 여러 가지에 휘둘린 요즘이었기에 오늘은 막걸리 힘을 빌어 푹 한 숨 잘자야지 하는 마음도 컸다. (근데 딱 한 숨 자고 일어나졌다.) 양을 세는 심정으로 최근에 읽고 좋았던 책들 떠올려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