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음식도, 사람도 복원의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만큼 기다려주면 오래갈 수 있다. 존재하는 것은 각자로 존재하게 해야 한다. 가지려 하기에, 집착하기에, 편애하기에 괴롭다. 남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가지지 않아도 때가 되어 함께이면 된다. 함께이지 못해도 잊지 않으면 된다. 마음을 주었다면, 소중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에서 온전히, 행복하게, 사람과 만나는 길이다.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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