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네가 좋아졌다.
네가 건넨 책을 받아 든
순간,
책도 참 예뻤지만
얼핏 들추어 본 사진들이 마음 속에 와서
꽂혔다.
너는 나와 같은 것을 보는
사람.
나는 이미 너의 뷰파인더가
되어서
너의 마음자리까지 훑는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제목을 보고 나는 헉..했다.
나는 한 번도 어른이란 단어를 나와 연결시켜 본
적이 없기에.
매일 밤?
그렇게 자주 어른이 된 너는 어떤
사람인건가
너는 서울에 살면서도 따로 방을 잡아 서울 여행을 하는 사람
어깨가 잠기는 깊은 욕조를 좋아하는 사람
밤의 장미가 좋은 사람
밤에 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보고 싶은 사람
내일은 내가 제일 먼저 취해야지 하고 맘 먹을 줄 아는 사람
젠장. 이라며 한 마디 내 뱉는 말이 참 귀여운 사람이었다.
너의 사진 한 구석탱이
너의 문장 마지막 한 단어
에서 나는 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떠올렸다.
그 중에 가장 자주 떠오른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렇게 너는,
나와 닮은 또 한 명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