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 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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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을 조곤조곤 밟아주는 느낌이다. 밟는다는 게 밟아버린다는 뜻이 아니라 이른 봄 보리밭을 밟아 주듯 흙의 감촉을 느끼듯 마음을 어루만지는 기분이다. 손 끝이 아니라 발 끝으로 하는 사랑은 더 조심스럽고 예민하다. 사소해서 표현되지 않았던, 자잘함으로 꽉 차 있었던 뒤죽박죽 느낌들이, 단순한 문장 속에서 단단하고 또렷하게 드러난다. 너를 지탱해주었던 것 그리고 너를 무너뜨렸던 건 이런 사소한 순간 순간이었어. 그런데도 절체절명이었지.라고 말 해 주는 것 같다. 눈으로 활자를 꾹꾹 눌러가며 읽었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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