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찾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사람을 찾아가는 거였다.
오후에 어쩌다 한 번씩 가는 카페에
모처럼 갔더니 사장님이 안계셔 무지 서운했다.
나는 카페나 서점 같은 거 하려고 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공간을 잘 지키고 있을 자신이 없다.
(1년에 한 두 번 보는 사람도 보고 싶고
매일 보는 사람도 보고 싶고
일주일에 한 두 번 보는 꽃도 보고 싶고
내 마음 속에,
이렇게나!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한가득일 줄.....
몰랐다.)
아침나절엔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커피집
바리스타 꽃남청년에게 가져간 페루 찬차마요를 내려줬다.
내려주고 나도 한모금 머금었더니
역시 보드라운 갈색 느낌의 향내가 났다.
페루 찬차마요에선 갈대향이 난다고 우겨도 되겠다.
긴 하루였다.
곁에 있기도 떠나기도 모두 어려워서.
졸린다. 다행이다.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