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장에 갔다. 예쁘게 포장 된 꽃바구니를 선물 받는 것 보다 신문지에 둘둘 만 꽃다발을 선물 받고 싶다. 그런 기분으로 그런 꽃다발을 선물했다. 그이도 좋았을 것이다. 주고 싶은 꽃은 너무 많았고, 꽃을 고르느라 꽃시장을 열 바퀴쯤 돌고도, 시장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젊은 시절에 꿈을 꾸었더라면 나는 어쩜 플로리스트가 내 적성에 맞았을지도 몰랐겠구나 생각했다. 어느 시절에 어떤 꽃을 어떻게 예쁘께 선물해야하는지는 궁리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것 같은.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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