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해 말한다면 내가 늘 이야기하고팠던 건 주름조개풀의 꽃에 대해서다. 그저 풀일 뿐인 꽃인지 아닌지도 모를 꽃을 피워 발에 채일 뿐인. 꽃이라고 해도 눈비비고 봐야 그저 꽃밥이 달렸으니 꽃이겠거니. 살아도 죽어도 눈에 띄지도 않는 그저 풀. 그 풀들의 무수함과 생명과 이야기 되지 못한 이야기 될 수도 없는 꽃이 되지 못했거나 원래 꽃조차도 아니었던, 오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