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임재훈.전진우 지음 / 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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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 철학을!'로 프롤로그를 시작하는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비틀거리더라도 나의 걸음으로,

나다워지려면 버텨야하고 버티려면 즐거워야 한다,

나의 동족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나만의 행복 레시피,

다들 그래 내가 문제라고! 답도 나야,

 

비틀거리더라도 나의 걸음으로, 라는 말이 참 좋다. 이런 마음이 청소년 시절에 내게 있었다면 좀 더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밝은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제목들 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생각이라는 걸 하기 힘든 시절을 사는 입시생들, 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 있다고 열패감을 느낄 수도 있는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대학과 사회생활을 경험한 20대 후반이다. 두 저자가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드러내는 생각의 과정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본 일들이지만 구체화되지 않았던 의미있는 삶의 질문들이다. 저자의 세대를 앞두고 있는 십대 후반의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이 각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챕터가 나뉘어져 있어 짧게 끊어 읽기도 좋고, 특히 각 장의 마지막에는 고민의 장을 열어줄 또는 해결해줄 실마리 작품들, 책과 음악, 영화들을 소개 하고 있어 읽고 생각하기에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일방적으로 순종하듯 학교 생활을 잘 해나가면, 사회적인 성공이야 거두겠지만, 정체성을 고민해보지 않는 삶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우리는 왜 개별로 태어난 것일까? 한 방향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딴 방향을 보는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비난 받고, 불안해야 할까?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수시로 던지면서, 친구나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진짜 공부가 아닐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독후활동의 교재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기라면 누구나 다 청춘'이라.p13 는 다치나바 다카시의 견해에 동의한다면 이 책의 독자층을 굳이 한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팟캐스트 <청춘철학>은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다. 방송을 위해 대화를 한다기보다 대화를 방송으로 엮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방송을 녹음하지 않을 때도 늘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정해진 방향이 없다보니 가끔씩은 대화의 길을 잃고 엉뚱한 곳을 헤맬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는 나름의 철학이 만들어지곤 한다. 아직도 치열한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철학은 생각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상황이 바뀌는 것보다 시선이 달라지는 게 때로는 더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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