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 우리가 가고 싶었던 우리나라 오지 마을 벨라루나 한뼘여행 시리즈 1
이원근 지음 / 벨라루나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떠나야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떠나는 사람들의  발길은 외부로 향해 있지만, 마음은 내부로 향해 있다. 그들은 낯선 것을 찾아 떠나는 듯하지만 결국은 자기 다운 것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여기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에 탐닉한 한 사내가 있다. 그는 이동해야 살 수 있는 태생적 여행자이고, 그의 취향은 '국내 오지'이다. 그에게 있어 여행은 섬세한 취향이며 고집이다. 쉰 다섯 꼭지에 걸쳐 소개된 전국 80곳의 오지 마을과 섬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찾아가야 하는 곳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사시사철 한 곳씩만 찾는다 해도 무려 20년이 걸려야 다 볼 수 있는 견적이다.

 

 저자의 오랜 여행길잡이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이 책은 전국의 오지 마을을 개척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며, 사람들과 교류한 생생한 체험기이다. 그렇기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성실하고 자세한 길잡이 책이 되었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사진 자료와 찾아가는 길, 시간안배까지 고려한 추천일정은 이 책만의 장점이다. 

 

 책이 나온 것이 여행자들의 입장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두 발로 걸어 산천을 두루 살피고 싶은 사람들에겐 희소식일 것이다. 한적함을 바라고 그 곳을 찾던 기존의 여행자들에겐 불행한 소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父子 2대에 걸친 국내 여행에 대한 애정과 발품, 그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주말에는 아무데나 가야겠다>. 고요한 곳은 고요한 사람들만이 찾는 다는 전제하에, 이 책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