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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초가 교실
차오원쉬엔 지음, 야오홍 그림, 전수정 옮김 / 새움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십수년 전에 고려원에서 출판 된 "작은 나무야 작은 나무야"를 읽은 이후, 가장 감동 적인 성장 소설을 읽었다. '작은 나무야.."는 이후 ' 내 인생이 따듯했던 날들'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상상의 초가교실' 은 "내 인생..' 이래로 스테디셀러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은 1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 세 권으로 다시 나온 "빨간기와"의 전작이라고 할 수 있다.(빨간 기와는 두 권 분량이 적당한데, 만원 가까이 인상된 가격으로 세권으로 나누었다는 것은 정말 독자로선 못마땅한 일이다. 상상의 초가교실은 아직은 분권이 되지 않았다.)
도톰한 한 권의 책에 초등학교 교장의 아들인 장난꾸러기 '상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구비구비 펼쳐진다. '상상'이 아닌 '리얼리티'가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삶과 에피소드가 흐르는 세월의 모드로 진행된다. '빨간기와'에서 작가가 인생의 지혜들을 슬쩍 슬쩍 일러주고 있다면 '초가교실'은 상상의 관점으로 서술 되기 때문에 단지 사건 그 자체만을 보여준다.상황이 그려지는 한 문장 때문에 배꼽을 잡다가 인생의 희노애락을 맞닥뜨리곤 일순 숙연해지기도 하는 희노애락의 파노라마라고 할까.
누구라도 이 책의 독자가 된다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한 장면 한 장면에서 웃고 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물들의 말 한마디 몸 짓 하나가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한 것은 동양적인 배경에서 오는 공감대와 인생의 진실을 담담하게 펼친 작가의 역량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에게 그만큼 동일시가 쉬워서 이기도 할 것이다. 인물 사건 배경의 짜임새가 돋보여 그래서 이야기를 읽는 맛이 나는 이 소설은, 초등학생이 주인공이지만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딱 맞아 떨어지는 개구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