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인생 - 어느 뉴요커의 음식 예찬
루시 나이슬리 지음, 최세희 옮김, 박찬일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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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와 미식가를 부모로 둔 덕에 남보다 일찍 맛의 세계에 빠진 저자는 자신의 개인사와 맛 좋은 음식들의 만화경이 한데 어우러진, 다양한 요리와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행복에 관한 만화를 그렸다.'

 

어릴 적 트라우마 때문인지 나는 아직도 만화를 잘 읽지 못한다. 안 읽힌다. 그런데 만화 좋아하는 남편이 이거 당신 좋아할 것 같아서 라며 빌려다 줘서..흠.. 맛있는 인생. 아..읽을 수 있을까 하며 첫 장을 넘겼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 버렸다. 저자의 음식에 관한 추억과 레시피.

 

며칠 전 유치원 다니는 외동딸을 키우는 동생한테서 문자가 왔다. ...언니 참고 참다가 오늘 아침 드디어 지우한테 소리 지르고 신경질 부렸어.. 동생의 딸 그러니까 내 조카는 어린 것이 자아가 무척 강하다. 우리 둘째가 조카 만 했을 때의 에피소드들을 다시 듣는 것 같다.

 

유치원 발표회를 하는데 남들이 나를 구경하는 것이 싫다며 율동을 안하는 것이라든지. 엄마에게 쿠키를 만들어 달라고 졸라서, 놀이터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쿠키를 판다던지..아이는 그게 놀이라고 한 것인데, 외동이 키우는 부모는 아이의 동무가 되어 주어야 한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너무 저렴하게 팔아서 불티가 났다는 후문. 암튼 이 책을 읽는데 동생 생각이 자꾸 났다. 이 정도 레시피는 동생에게 도움이 될 거 같고, 이야기들이 넘 웃기고 따듯해서 동생이 좋아할 것 같았다.

 

언젠가 티비에서 보았던 바질 페스토 스파게티도 나왔는데, 티비 요리 프로그램이 아닌 여행 프로그램에서 이태리 첸꿰데레 마을 민박집 할머니가 해주는 스파게티를 본 것이었다. 그 때 너무 인상 깊어서 만드는 순서와 재료들을 머릿 속에 꼭 꼭 넣어 두었었다. 그런데 바질 페스토를 스파케티소스로 먹는 것만이 아닌 다양한 활용의 예를 볼 수 있어 눈이 번쩍 띄었다.

 

이 책은 [어느 뉴요커의 음식 예찬]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이 뉴요커의 부모는 뉴요커적인 음식으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는 것. 저자가 엄마와의 시골생활을 추억하는 부분은 정말 부러웠다. 나도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었건만. 그렇게 컸어도 마음이 따듯한 멋진 만화가가 되지 않았는가. 저자의 추억 안에는 엄마의 세계요리가 다 담겨 있고, 특히 10대에 한 여행 멕시코와 일본의 추억은 어찌나 생생하고 흥미진진한지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그만이겠다.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추억담이지만 이혼한 부부와 외동이 자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 자식간의 이야기는 똑 같구나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충분했다. 온 가족용 도서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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