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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평점 :
언니네 이발관 기타리스리트이자 보컬 이석원의 산문집 <보통의 존재>가 출간 5년을 맞았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집어 든, 보통 날 읽기 좋은 산문집이겠거니 했는데. 가벼운 듯 사색적인 문장은 보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들을 좋아했지만, 그의 노래들이 이런 치열함 끝에 나온 것인줄은 몰랐다. 누구에게 위로를 주고 좋다 라는 감상을 주는 작품들을 창조해낸다는 것은 이런 생의 결과 였구나 한다. 인구에 회자되는 위대한 작가들이나 화가들의 작품들에겐 경외감을 느끼면서 인디밴드 음악을 들으면서는 그저 가볍게 만들어졌겠거니 하는 마음이 깔려 있었나 보았다. 나는 '산들산들'이란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그 노래를 하루종일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데, 누군가 무엇인가 좋아진다는 것의 이면을 캐고 보면. 섬뜩할 정도로 닮아 있는 부분이 많은 걸 새삼 깨닫는다. 양양의 노래가 그랬고, 이석원의 노래가 그런 것을 이제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