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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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년 여름 알라딘 메인에서 제목을 봤을 때 부터 끌렸던 <저니맨>을 이제 다 읽었다. 도서관에서 조금씩 읽다가 두고 오곤 했으니 만난지 몇 개월을 두고 천천히 데이트를 즐긴 셈이기도 하다. 제목과 저자 이름, 여행의 스타일이 남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여행기만 너무 읽는 것 같아 당분간 자제를 좀 해야지 했는데, 결심이 오래 못간다. <저니맨>이라니...

 

 나는 늘 지시하지 않고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절실했다. 하지만 내가 존재하는 것 자체, 나의 역할과 위치가 그런 공간, 그런 상황을 가질 수 없음 이었다. 파비안은 그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떠났다. 그는 중세 수련여행 규칙에 대해 조사하고 그 규칙들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고쳐 수련여행 규칙 10가지를 완성한다.

 

 세계의 다섯 대륙에 발자국을 찍는다, 여행지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번다, 잠잘 곳과 먹을 곳 말고는 바라지 않는다, 최대한 긍정적인 나그네가 된다, 목적지는 길이 정한다, 최소한의 도구만 갖고 떠난다,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을 빠짐없이 기록한다, 한군데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다, 집에서 300키로 이내의 장소는 피한다, 2년이라는 여행 기간을 지킨다. - 영리하고 멋있으며,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다. 그의 젊음이, 그의 행동력이 부럽기만 했다.

 

마치, 감상을 소비하러 떠나는 듯한 여행기가 넘쳐나는 요즘,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담금질하는, 모험에 도전하는 여행기는 신선했다.  일단 부딪치고 현지에서 일자리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5개 대륙 10개 도시, 12개 직업 체험을 한 이 능력자. 단지 풍경을 보고 소요하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무엇인가를 꾸미고 해내는 과정을 즐겼던 이 남자. 이제는 너무 흔해진 그래서 의미 없어진 것 같은, '여행'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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