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다섯시 밤 눈을 감아 좀 울고
못 믿겠지만 나는 한다고 했어
날 아는 사람들 이해한다 이해한다 말하지만
남지 않고 사라지는 말
처음엔 못 견디게 서글펐지
이제는 그냥 그려려니 해
아끼던 그대 모두 끝이 나던 날
골목을 걷고 조금 울었고
집에는 왔어
추웠고 눈이 왔고
그댄 창문을 닫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얘기했고
저 멀리 땅끝 어딘가로 도망치듯 그댄 갔고
나는 남아 그대의 거짓이 되었고
일몰 다섯 시 반
눈을 감아 좀 울고
날 아는 사람들
이해한다 이해한다 말하지만
추웠고 눈이 왔고 그댄 창문을 닫고
저멀리 땅끝 어딘가로 도망치듯 그댄 갔고
나는 남았고
모든 건 거짓이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