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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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라는 제목에 이끌리어 책장을 열었다.

일단 흔한 여행에세이는 아니었다.

읽다보니 시인지,산문인지 경계조차 모호하다.

 

사진은 감각적이고 문장은 심플하다.

지도를 따라 여행의 족적을  따라갈 수도 없다.

마음의 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여기 가봐야겠다, 거기가 가고싶다 하며 쫓아가지는여행기가 아니다.

그냥 사진에 담긴 풍경이 언뜻 언뜻 내 마음자리 인 것만 같은

그래서 물끄러미 책장을 넘기다 말고 멈춰지는 그런 고요한  산문집이다.

 

중간에서 읽다 뒤에서 읽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 읽다 그랬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가 싶으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야기도 있고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도 있으며,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의 소소한 느낌들도 있다. 너무 소소해서 밖으로 꺼내어지지 않던,

표현하고 싶었으나 늘 말이 되어 나오지는 않던 그런..느낌들..

 

옆에 두고 아무 때나 펼쳐 읽으니

문득.

안 떠나고 있음에 대한 한스러움이 없어진다고나 할까....

 

거실에서 읽다가 두었다가 다시 잠자리로 가져와 읽다가 화장실에도 가져갔다가

가방에 넣어 외출도 했다가..그 때  그 때 아무 데나 펼쳐 읽어도 마음이 맞다.

그냥 옆에 두기만 해도 외롭지가 않다. 친구 같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

이 책 참 이쁘고 따듯하다.

너무 깔끔한 건 좀 싫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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