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 - 3단계 문지아이들 13
매들렌 렝글 지음, 오성봉 그림, 최순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시간의 주름은 환타지의 고전이다. 출판된지 40여년이 지났는데도 시대성이 느껴지지 않고, 여전히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그렇다.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 이 책은 과학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인공들은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보면 5,6학년 이상이 되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게 뭐야’, ‘누구야’, ‘어느거야’아줌마들의 이름은 아이들이 세상에 가지는 호기심이 과학적 상상력의 기초가 됨을 암시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렇게 쓰면 상을 받는 구나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어른들이 좋아하는 지식과 교훈성이 적절히 가미한 가족주의 모험담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가 이 책의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과학적 상상력을 다룬 환타지가 드물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권할 만한 책이지만, 어른의 입장으로 봤을 땐 스토리가 식상한 감이 없진 않다. 지구를 둘러싼 악, 완벽하지만 인간미가 없는 행성 카마조츠, 그에 대응하는 용기와 사랑...아버지가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고 못난이 메그가 용기를 내어 자기 앞의 일을 받아 들인다는 스토리등은 아이들에겐 감동적임과 동시에 교훈적이다.하지만 교훈이 도드라지거나 어색하지 않아서 부담감은 없다.


<시간의 주름>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라기 보다 두고 두고 여러 번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예컨대 인생이 지침이 될만한 말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곱씹을 말이 많은 것도 그렇고, 시간과 공간의 넘나듦이 그냥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세월 속에서 여러 해를 두고 상상력을 펼치기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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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0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리뷰 얼마 전에 썼답니다.
모처럼 재미있게 푹 빠져 읽은 책이었고 어른들에겐 뻔할 부분이 이상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구요.^^

2004-08-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