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지도 전통문화 즐기기
청동말굽 지음, 낙송재 그림, 한영우 감수 / 문학동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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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가거나 규모가 있는 미술관에 가면 옛지도 한 장쯤은 구경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그게 지도구나.. 좀 더 자세히 봐둘걸 하는 마음이 든다. 현대의 지도와 느낌이 많이 다르니 그냥 도시의 풍경을 그린 지루한 그림정도로 생각하고 대충 보고 넘어 가던 그 그림들이... 이 책에서 새로 태어났다.

15점의 고지도가 은은한 옛그림의 느낌을 발하며 펼쳐지고, 삽화,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설명글. 세부 지도에 대한 정보글이 꼼꼼히 전개된다. 사전도 아니고 이야기글도 아니기에 사진과 그림, 글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글은 대체로 산만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보아야 했다. 먼저 전국지도를 다루었고, 지역지도(서울, 평양...) 세계지도(중국지도), 지도 만드는 법, 지도 만들기에 참여했던 인물들, 예술작품으로서의 지도, 지도에 담긴 마음, 오늘 날 볼 수 있는 지도.

지도 박물관에 와서, 안내 도우미가 설명하는 말을 들으며 옛지도를 감상하는 느낌을 생각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나면 어디가든 옛지도를 관심있게 볼 것 같다. 그리고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인간, 땅과 인간의 관계 그것을 평면에 표현한 정성과 숨결 같은 게 느껴져서 좋았다. 책을 만드는데 무척 고심한 노력이 보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조금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마지막에 '오늘 날 볼 수 있는 지도'는  더 알아보기 개념으로 붙인 글인데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와 비교하며 보았을 때 엉성하기 짝이 없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마음이 든다. 책의 내용은 초등학생들이 읽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하는 이야기와 사진, 해설을 잘 정리해서 정보에 대한 양이 많은 편인데 마지막 글은 너무 간략하게 언급되어서 앞글과 균형이 맞지 않는다. 작은 사진이라도 옆에 실어서 더 자세한 안내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부록 느낌의 글이지만 지도를 이야기하면서 사진 또는 그림 한 장 실리지 않았다는 게 아쉬웠다.

비록 15점이나, 옛지도에 대한 찾아보기를 권말에 실었음 좋았겠다. 붙여서 어려운 낱말도. 정보책이 주는 확실함은 이런 부분에 까지 미쳐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오히려 그런 경직성을 피하려고 일부러 안넣었을 수도 있는데 독자에 보기에는 찾아보기를 넣고 시리즈 소개를 빼거나 축소해서 실었으면 책의 완성도가 높아 졌을 것이다.  뭐, 책의 내용과 상관 없는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나 할지도 모르겠으나 책 한 권의 느낌은 내용 못지 않게 디자인이나 구성이 좌우하고 그래야지 자꾸 보는 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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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8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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