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사람들
이자벨 시몽 그림, 올리비에 두주 글, 박희원 옮김 / 낮은산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창 밖의 사람들>은 직접화법으로 이야기한 리얼리즘 그림책이다. '창 밖'에 있는 사람들은 진흙과 골판지 등으로 실제 모형을 만들어 사진을 찍었고, 김 서린 창에 그려진 사람이 나오는 면은 벽지 모양으로 처리해 따듯하고 안정된 안의 이미지와 춥고 배고픈 밖의 이미지를 극명하게 대비했다.

<뿌연 유리창에 착한 사람 하나,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일 뿐입니다. 둥근 얼굴에 눈이 두 개. 눈은 있지만 볼 줄 모릅니다. 창 문 너머는 추운 거리, 착한 사람들이 몸을 웅크리고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고단한 삶. 창문 바깥 세상입니다.>

위의 텍스트에서 알 수 있듯이 '창 밖의 사람들'은 '직접 말하고 직접 보여주는'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림책에서 이런 느낌의 책을 발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림책의 독자대상은 아무래도 유아를 상정하고 씌여지고 그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리라. 이렇게 드러내놓고 할 말을 하는 그림책에서 독자는 상상의 나래를 펴거나 감동을 받긴 힘들다. 하지만 이런 '가치'나'선택'에 관한 것들을 대비하여 '보여 준다'는 것, 그리고 실생활의 오브제를 많이 사용해 관념적인 것을 시각화 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04-04-2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현기법이 전해주는 파장이 상당히 큰 책인데요.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다음에 서점 나가면 반드시 한 번 살펴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