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전사 비룡소 걸작선 28
로즈마리 셧클리프 지음, 찰스 키핑 그림, 이지연 옮김 / 비룡소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과거의 끝은 어디일까? 로즈마리 셧클리프는 소년 드렘을 통해 청동기 시대 인간의 삶을 상상력으로 재현했다. 이 소설은 대양을 향해 끊임없이 열려 있는 언덕에 앉아있는 한 노인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 노인은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온 타누의 후손으로 지금은 금빛 살결을 가진 족속들에게 지배를 당하지만 과거 영화로운 시대를 잊지 않고 꿈꾼다. 대양은 인간들이 사는 땅들을 가로 막는 구실을 하지만 건너기만 한다면 그것은 가교이다. 언덕에서 노인이 바라보는 대양과 유럽에서는 메이플라워라고 불리는 아가위 나무가 같이 등장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드렘은 한 쪽 팔을 쓸 수 없는 아홉 살 소년이다 소년은 3년간 소년의 집에서 전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거쳐 마지막에 늑대를 잡게 되었을 때 부족의 전사로 서게 된다. 석기 시대에서 청동기로 청동기에서 철기로 넘어가는 생활상과 공동생활체의 모습들이 멀게만 느껴졌던 과거를 눈 앞의 현실로 성큼 당겨 놓는다. 여인들이 베틀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든가 가축을 키우는 모습등 식생활, 주생활, 의생활이 문학적으로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5,6학년이 읽는다면 교과와 관련해서도 매우 흥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외국문학을 읽힐 때 흔히 어린 아이의 부모들이 조바심을 느끼는 부분, 우리 아이의 정신의 서구 문명에 먼저 물들게 되는 것은 아닐까...사고의 편향성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분에 기우가 없는 작품이다. 태고의 자연에서 한 소년이 통과의례를 거치고 어른이 되는 그 과정을 보면서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어떤 것을 성인식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지도 생각게 하고 싶다. 수렵과 채취로 먹을 것을 구하던 그 옛날은 사냥을 잘 하는 가를 검증 받고 신성한 자연의 힘에 복종하고 경외심을 갖는 것으로 어른임을 인정 받았다면, 지금은 어떤 것으로 어른임을 인정해주어야 하는 걸까... 우리 역사 이야기인 꼬마단군과 같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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