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웅진 완역 세계명작 10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 제목이 왜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일까요?'
책을 읽던 5학년 딸아이가 불쑥 던진 말이다. 이 말은 책의 뒷부분 해설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있게 와닿는 말이다.

세상은 뿌리 박힌 것과 떠도는 것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내면도 그러함을 그래서 이런 책들을 읽으며 위로 받으며 산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아이와 속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이 책의 최대의 장점은 그렇게 끄집에 내어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인간형들을 대변한다. 하지만 작가는 더 낫고 덜하다는 인식의 틀로 줄 세우기를 하지 않았다. 서로가 어떻게 배려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 줄것인가를 얘기한다. 그런 작가의 시선이 책 전체에 포근하게 깃들여 있다.

또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앞 못보는 아들의 위한 배려임을 알았을 때 책이 더 의미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작가의 얘기를 미리 해주고 그런 자연적인 묘사들이 속깊은 애정에서 나온 것음을 알게 한다면 지루해하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이치와 살아가는 모든 것들과의 관계, 개성있는 주변인들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읽기엔 초등5학년 이상에 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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