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눈물 산하어린이 9
권정생 / 산하 / 199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느님의 눈물>에는 열 일곱 편의 단편 동화가 들어 있다. 동화의 길이는 짧지만 할 말은 다하고 있는, 인생의 깊이와 넓이가 다 들어 있는 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레오 리오니의 프레데릭이 생각났는데, 그 이유는 이 책에 들어 있는 동화들이 거의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평등, 평화, 통일, 공생... 관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논문 분량이 되어야 하는 인생의 키워드들이 유년의 색동옷을 입고 곱도 여리게 펼쳐져 있다. 한 가지 흠을 찾자면 작가의 종교성이 직접적을 드러나 있는 몇 편의 동화가 있는데, 그것은 종교가 다른 사람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체로 어른들이 <프레데릭>을 좋아하는 것처럼, 유년동화라고 이름 붙여진 <하느님의 나라>도 어른이 읽을 수 있는 동화이다.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적당한 분량과 알맞은 소재를 가지고 있다. 유월에 아이들에게 써오게 하는 전쟁 관련 글짓기들을 이런 글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초등 선생님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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