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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뭐예유?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8
김기정 지음, 남은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 할아버지들이 콧물을 흘리고 다닐 때 이야기에요.' 시작부터가 심상찮았다. 첫 문장부터 재미를 예고한 '바나나가 뭐예유?'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한 편의 '이야기'였다.
외부로부터 차단된 삶을 살았던 산골마을 지오와 그 마을 사람들에게선 옛이야기의 매력이, 바나나 트럭이 뒤집힌 바나나 사건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에선 '인간' 냄새가 거름 냄새처럼 구수?하게 풀어져 있다.
글과 함께 그림이 주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는데, 튀지 않게 오려 붙이기를 한 기법이나, 종이의 색을 달리해서 토속적인 느낌을 살린 점, 이야기의 상상력을 배가시키는 그림의 구도 따위는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각자의 해석으로 유쾌할 수 있는 가족용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