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믿기지 않는 얘기군. 그것이 정말이라면 넌 공주님이지? 하지만 드레스 백벌의 주인 완다 페트론스키는 공주님이 아니다. 친구들 사이에 놀림감이 되는 작고 초라한 아이였다.인기 많고 예쁘며 공부 잘하는 그러나 앞장 서 완다를 놀리는 페기, 그 옆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기는 하나 앞장 서 제지하지는 못하는 매디의 심리묘사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이야기의 틀인데, 방관자 매디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별다를게 없는 우리의 태도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된다.책의 장정이나 크기 두께 그림이 여자 아이의 취향에 맞는다. 여타의 소외 문제를 다룬 아동 책이 남자 아이가 주인공인데 반해 여자 아이가 등장하는 점에서도 그렇고 제목이 주는 느낌 때문이기도 하다. 그림의 잔잔함도 여자아이들의 감수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고, 아동기에 짚고 넘어 가야 할 주제와 깊이가 느껴지는 문학성이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