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 는 요즘처럼 감각적인 그림책이 많은 시대에 단순하고 소박한 그림이 눈에 띄는 그림책입니다. 판형이 유난히 크고 두껍기도 한 이 책은 진한 초록색과 갈색의 조화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자연적이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덕목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남이라는 것은 사람만을 뜻하지는 않겠지요. 동물은 물론이요, 자기가 쓰는 책상이나 사소한 물건들에도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마음을 길러야 겠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이 동물을 배려하는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 주세요’는 오리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대도시에서 둥지를 틀어야 하는 오리 부부의 애환이 애환답지 않게 잔잔히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은 참 절묘할 만큼 적당히 단순하고 적당히 자세합니다. 오리의 날개 짓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가 하면 도시의 건물이나 다리 나무들도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게 그려져 있습니다. 색채를 쓰지 않았고, 사용한 재료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단순해 보이고 참 친근합니다.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음은 스토리 전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리의 생태를 알려 주면서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입니다. 큰 판형에 전체를 배경 없이 오리들만 그렸다든지, 하늘을 나는 오리의 시각에서 도시를 조망하듯 보여준 그림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기에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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