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초등생 딸에게 읽힐 마음으로 빌렸다. 다행히 '내가 먼저 읽고 줘야지' 그런 마음이 들어 가볍게 책을 들었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그 시절엔 그랬지 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인물의 일대기를 적당히 사회현상과 엮어 이야기를 틀어 낸 작가도 다시 보게 되었다. 쉽게 쓰지 않았겠건만 쉽게 읽히는 책이다.

짱아로 본다면 성장소설이고 봉순이 언니로 본다면 1960년대 우리 언니 누나들의 일대기이다. 리뷰들에선 '그래도 희망...'운운하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나는 그 반대로 읽혔다. 발버둥쳐도 인간의 주어진 운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의 사소함과 부질없음 그래도 희망을 놓지않는 덧없음. 다소 냉소적으로 읽혔다. 주제는 다르지만,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생각나니 그런 류라고 해도 되겠다. 읽고 나니 공지영 장편 소설이라는 표지의 문구가 보인다. 나처럼 초등학생 읽히겠다고 빌려오는 엄마가 없길 바란다.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아동을 독자로 씌여진 책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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