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사자와 행복한 아이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
야노쉬 글.그림,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현대인들은 일상에 내재하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채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그러다 가끔씩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곤 하는데,'아빠사자와 행복한 아이들'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작가 야노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유명한데, 그의 그림세계는 유머와 위트로 넘쳐 난다.그가 쓴 동화 '호랑이 오리와 개구리'의 주인공인 나무 인형 호랑이오리와 개구리 귄터카스텐프로쉬는 이미 캐릭터로 세상에 나와 전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야노쉬의 그림과 캐릭터가 사랑 받는 이유를 우리는 '아빠 사자와 행복한 아이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아빠 사자는 천을 대서 기운 멜빵 바지를 입고 있는데 한 쪽 구멍에 멜빵 끈을 다 넣고 있다.그런 그의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위로 미끄럼을 타는 아기 사자가 보인다. 아이를 우주로 쏘아 올려 주는 일,냄비에 물을 받아 아기 사자를 목욕시키는 발상 따위는 아이들을 재미와 꿈의 세계로 이끌기 충분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빠 사자와 행복한 아이들'이란 평범한 제목이 주는 의미심장함을 알 수 있게 된다. 엄마 아빠의 역할 바꾸기를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 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안살아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역설 적으로보여주면서도 전혀 거부감을 느낄 수 없게 했다.

이 책의 초점은 아빠사자의 아이 보는 방법들이다. 아빠 사자는 어른들과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진정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서 그것을 공상과 유머, 친절로서 돌보고 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는 것' 이것이 아빠 사자의 육아법이다.

조기 교육의 열풍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아빠 사자와 행복한 아이들에 나오는 아이들을 비교해 본다면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빠 사자의 모습을 보며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아이에게 섣부른 어른의 모습을 요구하며 살아 온 우리를 반성하고, 이 땅의 아이들이 좀 더 자기 다움을 표현하며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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