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날씨가 어찌나 청명한지 탄복을 했는데, 바람은 비 올 바람이라 선선하기 이를데 없었다. 날씨가 아까워 마당에 의자를 내놓고 <한 여인의 초상> 서문과 작품해설을 읽고 점심은 어제 5일장에서 산 한치로 물회를 해먹었다. 초반엔 미숫가루 타먹고 거의 수도자 생활을 했는데 결심은 온데간데 없고 점점 잘먹고 잘살고 있다.
오늘 밤부터 비예보가 있어 미리 저녁산책길에 분리수거를 하고
도서관에 들렀다. 하루 더 갖고 있고 싶었던 <한 여인의 초상>을 반납하고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를 빌려왔다.
<한 여인의 초상> 뉴욕판 서문을 다 옮겨적고 싶었지만
너무 길어 맛보기로 조금만 옮겼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여름은 오래 그 곳에 남아>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다.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를 시작으로 그의 책을 다 읽어 볼 계획이다.
구름이 짙다. 당장이라도 비가 올 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