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려고 작심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수도자 생활.
와이파이 없는 곳에서 최소한의 요기를 하며 풀을 뽑고 물을 주고
햇볕이 좀 가시면 산책을 하고 하루 종일 말 한 마디 안할 수 있는,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하던 마음에 미안하게
오늘은 맛있는 커피 한 잔이 너무 그리워
15분을 걸어서 문명의 세계로 나갔다.

오호 꿈결같은 와이파이 빵빵, 진한 커피 한 잔. 평소엔 먹지도 않는 달달한 빵 한 조각에 업되어 룰루랄라. 땡볕 15분을 걸은 보람이 있었다.

처음보는 아직 꽃이름을 못찾은 꽃도 보고
흔하디 흔한 마냥 길가의 풀꽃도 넘 예뻐서 자꾸 걸음을 멈추며
갔던 한낮의 길. 그냥 보통의 길. 보통의 풀꽃.

괭이밥.금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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