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모를 의무감에서 나선 길이었는데
몇번이나 가본 곳이어서 기대감도 없었는데
활짝 핀, 피어가는 색색의 장미와
하얗고, 노란, 붉은 인동초를 보고
책에서도 못보았던 누운애기주름풀을 보고
흐드러진 찔레꽃을 보고
서양버즘나무, 튤립나무, 단풍나무...
큰 나무 그늘 아래를 걷고
박물관에서 옛 것들을 실컷 보고
근대건축물들의 아우라가 번져있는
골목길을 헤매다닌 것이 이만큼이나 즐거울 줄.

끌림 책을 가져가서 근대건축물을 배경으로 책사진을
좀 찍어야겠다 생각해놓고 오래 걸을 일을 걱정하느라
막상 집을 나설 때는 파라솔 하나와 휴대폰만 챙겼다.

세븐틴의 진영이 NCT의 도영에게 선물했는데
재현이 먼저 읽었다는 ‘끌림‘
아이돌들 좀 좋아하는 나님이 몰라라 할 수 없어
다시 읽으려고 보다가 깜짝 놀랐다.
기억 속의 끌림은 사진과 짧은 글 위주였는데
이 책이 이렇게 긴 글이 많은 책이었던가.

제천의 어느 산 계곡길을 걷고
평창의 어느 시골집 다락방에서 업드려 읽었던
그 때의 분위기만 생각나고 글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다.
재현이가 천천히 읽고 있다고 하니 나도 좀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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