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성 미학과 문학 : 공통장, 정동으로 읽는 문학
강사 김미정
개강 2019년 7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30
강좌취지
오늘날 포스트대의제의 현장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목도되고 있다. 대표와 위임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고, 전문가와 비전문가, 지도자와 다중, 전술과 전략의 역할을 재정비할 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문학 역시 마찬가지 사정에 놓여 있다. 근대 이후, 문단이 주도적으로 수행해온 문필작업은 오늘날 사람들의 감성, 감수성, 감각, 정동, 정서 등을 담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2016년 이후 특히, 새롭게 표출되는 다중의 욕망과 정동은 문단을 바꾸고 문학의 의미를 갱신하고 있다. 그 동력이 되어온 것은 잘 알려져 있듯, 여성, 퀴어, 소수자의 목소리다. 작품에 있어서도 자연스레 재현의 시선과 방법이 바뀌었다. 다루는 대상의 표상도 변화해갔다. ‘재현 불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근대의 ‘자율성’ 패러다임에 근거해온 문학이 ‘관계성’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는 양상은 분명하게 목격된다. 관계성 미학의 논의는 일찍이 서구에서 1990년대부터 전개되어 왔으나, 한국에서는 지금에서야 본격적으로 논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본 강좌에서는 포스트대의제 현장과 문학의 동력을 확인하면서, ‘자율성’ 패러다임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문학현상과 조건을 점검하고, ‘관계성’ 미학의 패러다임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궁극적으로는 ‘공통장(commons)’과 ‘문학’ 관계의 기초를 점검하는 것이 본 강좌의 목적이다.
1강 포스트 대의제의 현장과 문학들 (1) ― 7/3 수
문단이 주도적으로 수행해온 문필작업이 오늘날 사람들의 감성, 감수성, 감각, 정동, 정서 등을 담기에 충분한지 질문한다. 그리고 현재 새롭게 표출되는 다중의 욕망과 정동이, 문단을 바꾸고 문학의 의미를 갱신하는 현장을 조명한다.
2강 포스트 대의제의 현장과 문학들 (2) ― 7/10 수
포스트 대의제의 현장은, 벤야민이 말한 기술과 매체의 문제와 불가분이다. 오늘날 쓰고 읽는 현장의 미디어적 조건을 점검한다. 창작-수용 메커니즘의 딜레마와 가능성을 점검한다.
3강 관계성 미학 패러다임의 기초 점검 (1) ― 7/17 수
서구, 일본에서 있었던 관계성 미학 논의를 점검한다. 논의 양상을 검토하는 것에서 나아가 현재 한국에서 그것이 어떻게 맥락화 될 수 있을지 확인한다.
4강 관계성 미학 패러다임의 기초 점검 (2) ― 7/24 수
근대의 미적 자율성이 근거하고 있는 개념들을 점검하고, 그 재고를 통해 인식론적 전환의 필요를 확인한다. 궁극적으로 ‘공통장’과 ‘문학’ ‘예술’의 관계를 생각해본다.
참고문헌
김미정, 『움직이는 별자리들』(갈무리, 2019)
그 외의 참고문헌은 수업 중 제시
강사소개
문학평론가. 독자(다중), 정동, 포스트 개인, 공통장의 문제의식 속에서 비평작업을 하며 대학에서 학생들과 배움을 주고받고 있다. 저서로 『움직이는 별자리들』(2019)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살게 해줘! 프레카리아트, 21세기 불안정한 청춘의 노동』(2011, 2017), 『전후라는 이데올로기』(2013), 『정동의 힘』(2016), 『군도의 역사사회학』(2017)이 있다. 비평적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현재 정동 관련 저작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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