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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의 모든 것 - 증류소 탐방부터 100여 종의 테이스팅 노트까지 위스키 마니아를 위한 단 하나의 가이드
브라이언 애시크래프트 지음, 이주민 옮김, 우에다 이즈히코 사진, 가와사키 유지 테이스팅노 / 클 / 2026년 4월
평점 :

세계 최대 규모의 요리 도서 축제로 미식 관련 도서를 선정하는 구르망 월드 쿡북 어워즈 수상 도서
책 '일본 위스키의 모든 것'을 만나봤다.
책을 받자마자 도톰한 하드커버에 위스키 사진도 많이 담겨 있는 컬러 인쇄가 벌써 시선을 사로잡는다.
위스키는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늘 궁금한 것도, 공부할 것도 많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양주라고 불리듯 일본에선 서양 술을 '요수'라고 한다던가
'미즈나라'는 캐스크의 재료가 되는 것이 일본 참나무 품종이라는 것. 당화, 당화조, 몰트스터, 스피릿, 스피릿 세이프, 차링 등 자주 쓰이는 위스키 용어들의 의미도 알 수 있어 재미있었고 (*용어-각주처럼 책 말미에 모아둠) 본문에 해당하는 일본 위스키의 역사, 전통주 사케와 쇼추, 각 위스키 제조 과정, 유명하고 일본에선 전설적인 존재의 증류소 소개까지 총 150쪽 미만의 책이지만 꽤 알차게 담겨있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증류소들은 평소 이름만 들어왔던 산토리의 야마자키 증류소, 에이가시마주조 화이트 오크 위스키 증류소, 닛카 요이치 증류소, 지지부 증류소, 기린 후지 고텐바 증류소, 하쿠슈, 산토리 가쿠빈, 히비키까지 핵심적이고 유명한 증류소들 위주로 소개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됐던 부분이었던 테이스팅 노트는
일본 위스키 리뷰어 가와사키 유지(Kawasaki Yuji)의 것으로 2013년부터 블로그를 통해 독립적인 노트를 사용해온 유명한 리뷰어라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그의 노트는 닛카, 혼보주조, 기린 위스키와 평소 잘 몰랐던 벤처 위스키 15종을 포함한 100여 종 가까이 되는 테이스팅 노트였는데
하나의 테이스팅 노트를 예로 들어 '하쿠슈 싱글 몰트 12년'이라면
"장마철 맑은 날의 숲 냄새. 나무의 생명력이 가득하고 팔레트에서는 달콤하고 덜 익은 풍미가 느껴진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소나기처럼 그 풀 향 노트가 씻겨 내려가면서 편안한 우디 향의 피니시가 긴 여운을 남긴다."의 표현으로 감각적이면서도 그 맛을 짐작하기 유연하게 쓰여있다.
물론 누군가의 테이스팅 노트가 하나하나 다른 사람들의 모든 입맛에 100% 맞기야 어렵겠지만
와인이나 커피의 그것처럼 수많은 위스키를 모두 맛보고 살 수도 없기에
위스키 테이스팅 노트 역시 좋은 참고가 된다 생각한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p 62에 실린 히비키 라벨 디자인에 쓰인 캘리그래피에 관한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디자이너로 살기에 그 스토리가 더욱 공감됐다.
라벨의 디자인으로 어쩌면 그 술의 이미지, 맛조차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한자로 쓰는 라벨 디자인은 역시 의미가 컸다.
히비키 라벨에 쓰인 글씨를 볼 때면 세심하면서도 힘 있는 붓놀림, 획이 주는 리드미컬한 느낌이 있었다.
책에서도 말하듯 고가의 일부 위스키에 일본 전통 종이를 사용하는 것, 대부분 영어 라벨인데 한자 캘리를 사용함으로 인한 산토리 위스키가 '일본산'이라는 확실한 브랜딩 방법이라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요즘처럼 고도로 발달된 Ai 툴이 많아 위스키나 역사 검색만 해도 자료는 넘쳐 나겠지만
오랜 시간 삶과 함께 해온 글과 사진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일은 구매 가이드 이전에 위스키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겐 더 특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정말이지 다양한 위스키들 속에서 어떻게 일본이 일본만의 위스키 문화를 성장시켜왔는지,
한병의 위스키, 그 한잔에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현재뿐만 아니라 일본 위스키의 미래는 또 어떻게 조망할 수 있을지 평소 일본 위스키 애호가라면 꼭 만나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