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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4월
평점 :

매년 돌아오는 초록의 봄
풀과 잡초 사이와 돌 틈에서 피어나는 작은 꽃들의 이름이 궁금해진 것은
40이 지나서 인 것 같습니다.
꺾어 선물하는 꽃다발에 사용되는 몇몇 꽃을 제외하면 사실 꽃들의 이름조차 아는 것이 없더군요.
4월이 끝날 무렵 여기저기 만발하는 유채와 벚꽃을 보고 돌아온 날 우연히 방구석 식물학 책의 목차와 소개를 보고 다양한 꽃들의 이름도 궁금했지만 알고 있는 꽃에 얽힌 이야기가 더~ 궁금하여 읽고 싶었습니다.
책을 펼치고 1번으로 나온 꽃 큰 개불알풀은
정말 재미있게도 책 도착하기 며칠 전 걷던 산책로에서 만나 귀여워서 찍어둔 사진이 있었는데
학명이 Veronica로 한글이름과는 또 다른 기독교 여성과 그리스도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달맞이꽃, 겨우살이나 유채 같은 들판의 풀꽃으로 이뤄진 1장과
아네모네, 글라디올러스, 작약, 금목서, 투구꽃 등 신화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정원의 꽃 이야기로 이뤄진 2장.
가장 흥미로왔던 3장, 이름은 어디서 들어봤지만 사연은 당연하게도 더 몰랐던 꽃집 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3장을 모두 다 하면 꽃의 수는 105가지.
원자폭탄이 투하된 자리에 선명하게 피었다는 협죽도, 희망을 잃어버린 자리에도 피어나는 여름의 그 꽃과
재미있게 보았던 해리 포터에서 조카를 힘들게 한 이모의 이름이기도 했다는 피튜니아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네요. 피튜니아는 꽃말이 2가지였는데 "당신과 있으면 맘이 편안해진다"라는 것과 "방해꾼"으로 다양한 무늬만큼이나 알쏭달쏭 한 느낌이 들더군요. 피튜니아 같은 경우 펜지랑 많이 헷갈렸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완연히 다른 꽃이더군요. 여태 펜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피튜니아여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꽃들의 이름과 꽃말이나 이름에 얽힌 짤막한 이야기는 너무 길지 않아 오히려 가볍게 보게 되고
남는 여운은 독자의 몫으로, 꽃의 사진은 없어도 가늠할 만한 일러스트로 담겨 있어
나만의 꽃 노트가 되기에 좋았습니다.
베란다나 집의 정원에 나만의 꽃과 식물을 가꾸는 분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식집사'라고들 하던데
식집사까진 아니지만 작은 다육이도, 수초도, 이름 모르는 들판의 잡초도 좋아하는 저에게는 꽤 귀엽고 러블리한 도서였네요.
가까이에 있지만 늘 몰랐던 꽃들의 이야기, 풀을 사랑하는 초록을 사랑하는 분들께 권합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