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기원 -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칼 다이서로스 지음, 최가영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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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의 나는 심리학과 감정 현상에 관심이 있고 인간 본연의 특성적 감성 뇌과학 분야에는 늘 호기심이 있어왔고 명성 높은 스탠퍼드 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다이서로스의 저서라는 것만으로 읽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목차를 보니 읽고 싶던 책이 분명했다. 
인생에 대한 의문이 점철되어 점점 풀리지 않던 나의 어느 때 다양한 분야의 지식, 종교, 사상, 심리와 사회현상 등으로 눈을 돌려 나 역시도 다양한 시선을 갖기 위해 노력을 시작했고 혼자만의 공부는 벌써 수년이 되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공부를 하면 할수록 더 깊은 감정의 내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책을 통해 한번 더 알게됐다. 
책 감정의 기원은 ‘뇌가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 내는가’하는 큰 갈래의 질문을 담는다. 
총 7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장에서는 
1장 인간의 불안, 감정적 울음인 눈물에 관한 것을 시작으로 조증의 현상과 조증의 사례를 들여다본 2장, 내향인과 외향인의 뇌를 다룬 3장, 방어기제와 감정전이, 자해 현상. 정상과 비정상의 이야기를 담은 4장, 망상과 환각, 조현병의 증상과 사례 5장, 거식증과 폭식증, 섭식장애를 다룬 6장, 무시무시한 치매를 담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느 하나 눈을 뗄 수 없지만 특히 3장 4장의 경우, 상처와 욕망이 얽힌 복수, 연극성 성격장애, 경계적 성격장애나 등은 기사나 영상 등에서 평소 알아보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두뇌활동에 관한 것은 그 정의도 현상도 판단하기가 늘 어려웠는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사고 장애, 사고 차단, 샴페인 뇌 등 이름만으로는 개념 자체도 알 수 없어 생소하기만 한 했는데 이렇게 빈번히도 나오는 신경학 용어들조차 사례 연구를 통한 호기심어린 설명 덕분에 무겁지 않고 꽤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점이 내가 생각하는 이번 책의 장점이다. 여러 감정이 뇌에서 사람으로 발현되는 현상들, 인간 특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의 시간, 또 그 속에서 과학으로 일관하는 분명함이 인상적이다. 
당연 나는 아마도 이 책을 여러 번 다시 보게 될 거라 믿는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심리학, 뇌과학, 신경과학에 관심 있었던 분들에게 특히 빠르고 즐겁게 읽히리라 생각된다.



 + 사에서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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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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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과 인용에 있어 단맛이 다 빠졌다고 할만큼 대표작인 
「목마와 숙녀」와 「세월이 가면」으로 고정된 듯한 이미지로 그를 쉽게 규정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삶과 시의 결이 아직 남아있는 시인 박인환. 
2026년 그의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전 시집」을 만난다. 
왜 어떤 이들은 그를 다시금 평가해야 한다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냉소했는지 양면의 감정이 어렴풋이 이해되는 것 같다.

이해되지 않는 시대의 장면이 그려지는 시와
이해되는 시 사이에서 원뜻을 찾거나 
풍자, 비유, 함축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시인과 나만의 소통 속에서 읽힘의 속도는 더뎠는데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는 목마와 숙녀 이후(시간)의 시들이 더 잘 읽혔다. 
시인의 때에 읖조린 갓 태어난 듯한, 갓 세상에 닿은 듯한 새로운 서양의 단어들은 그저 어떤 다른 한글인양 발음 자체로 새로운 운율이 되어 시와 문장에 콕콕 박혀 하나의 덩어리감이 되어 다가오기도 했다. 

시도 영화도 하나의 문화를 받아들여 이해할 때, 결코 주체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우려의 마음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도 생각됐다. 

‘기념’하는 책 다웁게 그의 시들과 알려지지 않았던 시. 그리고 평론을 포함한 부록의 내용들 덕분에 시를 넘어 시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의 구조는 박인환을 다시 읽게 만들어준 매력이다. 

시를 사랑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도 
모던보이의 감상이 진하게 녹아있는 그의 시 곁에서
결코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 세상의 얼굴, 장면들을 맛보시기 권하며 글을 줄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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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고백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기 드 모파상 지음, 구영옥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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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사랑하는 소설가 중 한 분이 아닐까 생각되는 기 드 모파상.

그의 단편 소설집이라니 시선이 멎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석, 목걸이, 첫눈, 봄에, 달빛, 소풍, 고백, 텔리에의 집, 미친 여자,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시몽의 아빠, 질 삼촌, 들에서, 오를라. 14개의 단편 소설 묶음으로 원작의 이름은 <퍼블릭 도메인>이다.

첫 작품 ‘보석(진주)‘부터 앉은 자리에서 훅훅 읽었던 책. ‘첫눈, 고백’

모파상의 작품은 여자의 일생 이후 전혀 읽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번역 출간 책 덕분에 새로운 작품들을 또 이렇게 만나 썩 즐거웠다.

회상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전개부터 14개의 작품에 담긴 지난 시대의 대화가, 지금 상상하기에는 다소 이해되지 않는 내용 또한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전히 삶의 여기저기 이런 부류의 사람이 여전히 많다 느낀다. 나도 모르게 나의 일부도 그런 물이 들어있었던 것처럼. 남존여비의 오랜 뿌리 같은 것 말이다.

일부 소개를 해보자면,

봄에를 읽을 때는 갈망 희망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

삶을 빛나게 만드는 열정과 사랑 자기 효용감 같은 것들은 스스로 가진 삶의 만족감 그 허들이 높아서만은 아니지 않은지.

개인의 다양스러운 개성이나 성질에 따라 분명 다르기는 하지만

억압된 영혼에게는 살아가는 일이 죽음보다도 아픔보다도 지루할 수가 있음을… 여러 번 곱씹어 보았다.

보석에서 말하는 보석은 진주 목걸이로 가난한 부부가 하룻밤 파티를 위해 빌린 목걸이를 잃어버리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수많은 각색이나 비슷한 내용의 작품이 있었겠지만) 에피소드지만 이 역시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삶의 가냘픈 희비를 ‘진주 목걸이’라는 하나의 매게로 흥미진진하게 잘 풀어냈다.

과연 무엇이 명품이고 무엇이 진품인가? 무엇이 진짜인가? 과연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짧지만 강력한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자꾸만 새로운 녀석이 나오는 러시아 전통 인형처럼 생각하면 할수록 더 많은 질문이, 생각이, 생겨남을 느낄 수 있다.

… 마담은 창부들을 친구처럼 대하면서도 ‘우리들은 같은 부류가 아니다’라고 자주 말하고는 했다…. ‘질투 어린 평화’, ’평범하고 소소한 방탕’.

우습고도 너무나 와닿는 표현들과 페르낭드, 라파엘, 로자라 로스. 3명의 여인이 있는 <텔리에의 집> 또한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를 만나면서 우쭐한 마음을 품는 사람들의 눈빛을 마주할 때가 있다.

내가 너와 있지만 나는 다르다. 저 마담의 마음이 어쩐지 낯이 익어 우습기도 했다.

작품마다 생각의 골이 많아 머물며 음미하고 또 머물며 음미할 수 있는 그런 갈래 길이 많았던 책. 모처럼 만난 즐거운 고전 소설의 시간이었다. 모파상 다운 필체와 시선들을 한 레이어 아래에 겹쳐 서서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눈이 내리고 녹는 한국의 1월.

시대야 다르지만 많은 것을 간과하고 무심히 지나치게 되는 요즘. 오래되어 오히려 더욱 새로운 고전 읽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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