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Bullshit (Hardcover)
해리 G. 프랭크퍼트 / Princeton University Press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개소리에 대하여… 한 번도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2024년과 2025년은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기 꽤 좋은해였다고 해야 할까? :)

82쪽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 ‘개소리에 대하여’는

자주 들르는 책방 가장 안쪽 코너에서 가을에 우연히 만났다.

저자인 해리 G는 2023년 7월에 타계한 저명한 철학자라고 한다.

나의 이 개소리 탐구 시간은 겨울 끝자락인 12월까지도 계속되었는데,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책을 여기저기 들고 다녔는데 벌써 하얀 겨울이 되었다. (82쪽이라곤 하지만 아주 작고 얇은 분량)

해리 G에 따르면 진리에 대한 관심이 연결되지 않다는 것,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 관심이 없다는 것 이것을 개소리의 본질로 본다. p38

또한 불필요한, 틀에 박힌 일상 업무 또는 의식 절차, 과도한 규율, 불필요한 광내기 등.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포함하여 영국 말에서 사용되는 bull의 용법에서도, 진짜 목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들에서도 찾는다.

이것들의 의미와 진리(?)를 찾다 적절해 보이는 정의를 만나지만 또한 내용에 부합하지 못하고, 부합하지 못하는 의미라는건 광범위하고 애매하기 때문에 다시 주제에서 벗어난다 생각하여 옥스퍼드 영어사전 불쉿에서 인용하고 있는 다른 구절<칸토스 74편>을 검토한다.

일종의 허세, 부정확한 전달, 기만의 양상. 거짓말의 독특한 본성.

참이 아닌 것을 계획적으로 퍼뜨리는 사람.

개소리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 많은 의미와 사용되는 용어의 양상 속에서 그 간격을 좁혀 나간다.

개소리 시간, 개소리쟁이, 개소리 예술가를 거쳐 개소리가 무엇인지 이 개소리를 왜 하려고 하는지 파고든다.

오늘날 개소리의 확산, 그것의 한 형태. 그것의 원천. 사회에서의 ‘개소리’를 탐구한다.

온전히 하나의 단어에서 그 단어가 사용되는 사회와 사용되는 범위를, 단어 너머 왜 사람은 허튼소리, 헛소리, 개소리를 하며 행동하고 하려하는지 탐구의 영역을 소폭 확장하며 이어가는데

그야말로, 개소리에 대하여. 또 다른 종류의 언덕에 있을 것 같지만 반드시 동봉되는 진정성과 정확성도 한 스푼.

개소리 자체로의 사용, 의미, 범위. 거짓말과 개소리의 다른 점.

우리 본성의 아주 작은 세밀함을 들여다보며 또 다른 감상에 잠긴다. 일상에 숨어있는 유의미한 삶의 파편.

평소보다 깊은 사유를 탐닉하고 싶은 분들께는 훌륭한 사색 거리.

이 자그마한 파고듬은

2016년 초판인데다 개정판으로도 2025년 16회나 출판 되었다.

해리G 그의 주장처럼 진리의 연결 유무만으로도 그것을 가늠해볼 수 있다면 입속에서 진지하고 세심하게 태어나지 못한 수많은 말들. 그저 하루 속에서도 수많은 개소리를 찾을 수 있다.

터무니없고 잦고 많아 오히려 눈치 채지 못했던 삶의 협잡 속에서도

올 한해 잡초처럼 잘 버티어 냈다면. 짤막히 맛보기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댕댕이 마을 책꿈 10
캐서린 애플게이트.제니퍼 촐덴코 지음, 월리스 웨스트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충전하는 개가 등장하는 책. 댕댕이 마을.

일러스트의 포근함과 이야기의 소재가 마음을 끌어 주저 없이 2025년을 끝내는 자락에 읽을 책으로 선택한 도서.

바야흐로 Ai의 봇물 속에서도, 그래. 반려동물들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이어가던 찰나

포근한 일러스트와 로봇 개. 읽고 싶은 마음이 충분해졌습니다.

하드커버와 드로잉이 가미된 타이포 타이틀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도톰한 책 그저 자체로도 만족도가 있는 도서.

그러나 지금 떠오르는 장면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124한 면의 이야기였지만,

덮개 없는 의자와 쌓인 전단지 치워지지 않는 입구. 그런 흔적이 집에 아무도 (개도) 없다는 뜻이라는 글.

개는 마당을 돌아다니며 덤불마다 오줌을 싸고 좋아하는 자리로 가서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졌다는 그 부분.

웅크리고 깊은 잠에 빠져드는 일은 개가 아니더라도 유추, 공감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각자 개성이 다른 멍멍이들이 각각의 사연이 다른 멍멍이들이 같은 동네에 살며 겪는

크고 작은 사건을 엮은 책. 다툼과 오해... 그럼에도 결국은 어떤 형식으로든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법을 배웁니다. 사람 같지요. 사람과 다르지 않다 말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의 이야기를 댕댕이 마을에 빗대어 나타낸 이야기로 읽어도 괜찮을 마음이었습니다.

읽을 수 있는 연령이 낮다면,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더 쉽게 드러내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구나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아직 잘 모르겠다 싶었던 누군가의 마음을 기다리는 방법.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에 도달해도 기다림에는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어쩌면 그저 어른의 마음일까요.

여러 마음의 위치에서 읽게 되는 따스한 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12월 20일 어쩌면 제2025년 마지막 책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하는 아이, 어쩌면 어른 아이에게라도 나누고픈 이야기가 또 아닌지, 하는 마음으로 글을 줄입니다.

책의 뒷면에는 유기견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 짤막히 실려 있습니다. 구매하고 분양받는 반려동물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좋은 친구를 찾을 수 있지요.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훈련은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 그뿐 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건교사가 만든 보건교사를 위한 찐 실전 ChatGPT (생성형 AI&에듀테크 보건 수업·업무 활용하기!) - 챗GPT·뤼튼·제미나이·노트북LM·캔바·감마·수노AI·브루·릴리스AI·젭퀴즈·패들렛·스쿨AI·와우아이디어스·구글 시트·구글 문서 찐 실전 시리즈 15
최준아.이예린.최은화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건 쪽의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GPT 등장 이후 수많은 Ai 툴들이 쏟아지는 요즘

마침 영상 제작 콘텐츠 관련 공부를 하고 있어 왔는데 특정 분야에 더 '잘'쓰기 위한 시리즈라 궁금하게 생각하고 책을 고르게 됐습니다.

보건교사를 위한 찐 실전 ChatGPT 시리즈는 영어교사 국어교사 및 총 10가지가 있었고

디자인과 브랜딩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다양한 고객을 만나고 있기에 보건 쪽과 관련이 없지만

오히려 특정 주제가 던져졌을 때 사고하는 방향이나 활용 방향에 있어서는 실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더군요. 사용빈도가 높은 ChatGPT뿐만 아니라 좀 더 정밀하고 원하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아직 숙련도의 이슈가 있어 프롬프트 제작과 기획 단계에서도 단순한 공부 그 이상의 화두로 제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책은 보건교사분이 만들었고 그러기에 보건교사를 위한 실전 GPT 활 용서인데

말 그대로 보건 선생님이 아이들의 교육에 더 잘 활용하고 실제로 써먹는 스킬과 Ai Tool을 직접적으로 나열하고 순서대로 해보며 해당 업무에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우선 독자로 하여금 생성형 AI의 이해를 돕고 ChatGPT, 캔바, 감마, 브루, 수노 등 주력적으로 사용되는 몇 가지 Ai를 추가로 공부하고 사용하여 마침내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에 쓸 수 있는 커리큘럼식의 구성입니다.

참고형 도서가 대게 그렇듯 툴의 설명, 활용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입과 이용 방법의 기초적인 것부터

이미지 제작 툴인 캔바를 활용하여 이미지를 편집하고 브루를 통한 음성을 입히고

다소 제게는 생소했던 패들렛과 스쿨 AI 등 보건 관련 상담에 활용되는 AI 툴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Ai들 속에서 막상 작은 영상 하나를 제작하고자 할 때에도 어떤 앱과 Ai를 사용할지, 또 그 순서는 무엇인지 짐짓 막막할 수 있곤 했는데 순서대로 따라 해보는 것만으로도

필수적인 앱의 사용법 숙지와 궁극에는 교육자료가 되는 퀴즈 생성, 카드 자료 제작 등을 통해 수업에 바로 반영해 볼 수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통계나 실제로 보건 관련 앱을 생성 배포하여 학생 자료 관리 등에도 사용 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당연하게도 일반 독자보다 해당 선생님들께 유리하게 보입니다.

그럼에도 저의 경우 캔바, 브루의 사용법과 구글시트 파트에 있어서는 검색하기 모호했던 궁금한 부분을 해소하는 데 일련의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의 규칙 - 나도 Happy, 모두 Happy
이토 미나코 감수, 후타바 하루 만화 / 주니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아이 때 심리서를 읽었던 적이 있었던가.

표지만 보고 만화책인가 싶겠지만 자라나는 아이들 마음의 방향을 다독여줄 책이었습니다.

다 자란 어른 아이가 되고 나서야 심리나 철학 책, 나를 알아가기 위한 자료를 찾아읽던 저로서는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심리를 다루는 책인데다 후타바하루 작가의 일본풍 캐릭터로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만화 스타일의 책이라니 그야말로 아이들 맞춤형이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마치 8-90년대의 만화책이 떠오르는 책은 캐릭터와 작은 게임, 질문 답, 에피소드 형태로 가득해서 부담 없이 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무 무겁지 않게 마음의 변화, 심리, 관계에 대응하는 부드러운 팁을 익혀 줄 수 있겠죠.

친구를 사귀고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태어나 처음 사람을 만나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마음의 고민,

그 고민의 순간에 친구처럼 이야기를 건네줄 아이들을 위한 마음 책.

책을 통해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즐기다 보면 끝까지 책을 읽어내는 성취는 물론 아이 자신의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표현하는 매너를 조금씩 배울 수 있겠어요.

마치 매거진이나 잡지에 놀이 코너처럼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그림과 재미를 통해 전달하려 노력한 느낌이 듭니다. 엄마 아빠가 다소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 상태에 대한 교육을 아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특히 제가 좋게 본 부분은, 나이를 떠나 누구나 살면서 느껴보았을 알 수 없는 불안함, 작은 슬픔들, 분함, 마음이 가라앉는 우울함 등 아이가 하나씩 느끼게 될 다양한 감정 상태의 나를 찾고,

‘내가 나를 대하는 마음’을 알아채 이런저런 훈련과 단련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네요.

아이들이 보기에 굳이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등장 캐릭터가 다양하지 않고 모두 여자 캐릭터로 한정된 정도.

그럼에도 단짝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 많을 조카나 아이들이 곁에 있다면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종종 아이들을 위한 책을 찾곤 합니다.

동화도 좋고, 그림책도 좋고, 좀 더 다양한 어떤 것이든 말이지요.

한창 차가운 겨울 12월, 포근한 느낌이 드는 일러스트와 목차를 보고 신청한 도서.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은 주인공 선아와 산에의 이야기로

둘은 7살에 같은 반 친구였다가 전학 갔던 산에가 12세에 다시 선아의 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회.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친구들과 사실 별다를 것 없는 보통의 아이들. 다름 그보다 더 조금 놀란 것은 12살 소녀의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기에는 오히려 더 어른들의 고민에 가깝게 느껴졌던 꽤 다채로운 일상과 생각에 멈칫했습니다.

어쩌면 필자가 너무 단조로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라 아이들의 다이내믹함을 화려하게 느낀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요즘의 12세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무리 지어짐에 관해 어른들만큼이나 큰 고민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지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애의 경우 말 뜻과는 판이하게도 세상의 편견과 이미 심어진 이미지로 인해 사실상 현재까지 사용된 그 단어에는 더 이상 새로운 따뜻함을 품을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씁쓸한 것을 새삼 생각해 보기도 했네요.

책 속에서 ‘다름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빛이 또 다른 아이의 눈빛과 똑같아져 버린 것을 느낀다’는 선아의 또 하나의 시선이 담긴 문장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필자조차도 오래 꿈꿔오던 단짝. 친한 친구들.

어린 시절에 만난 소꿉친구, 친구. 이 몽글거리는 만남의 관계가 이제는 억지로 꾸리기에도 어색한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그 어떤 어른보다도 치열한 고민과 갈등을 느끼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 더욱이 친구, 우정의 소재는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해소해 나가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는 과정속에서 분명 공감과 새로운 자극을 가져볼 수 있겠지요. 다만 12세 아이들이 사용할 것 같지 않았던 단어나 생각의 말풍선들은 다 커버린 저에게는 일부 와닿지 않았지만 그야 말로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히기를 기대하며 글을 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