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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언급과 인용에 있어 단맛이 다 빠졌다고 할만큼 대표작인
「목마와 숙녀」와 「세월이 가면」으로 고정된 듯한 이미지로 그를 쉽게 규정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삶과 시의 결이 아직 남아있는 시인 박인환.
2026년 그의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전 시집」을 만난다.
왜 어떤 이들은 그를 다시금 평가해야 한다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냉소했는지 양면의 감정이 어렴풋이 이해되는 것 같다.
이해되지 않는 시대의 장면이 그려지는 시와
이해되는 시 사이에서 원뜻을 찾거나
풍자, 비유, 함축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시인과 나만의 소통 속에서 읽힘의 속도는 더뎠는데
그래서일까? 개인적으로는 목마와 숙녀 이후(시간)의 시들이 더 잘 읽혔다.
시인의 때에 읖조린 갓 태어난 듯한, 갓 세상에 닿은 듯한 새로운 서양의 단어들은 그저 어떤 다른 한글인양 발음 자체로 새로운 운율이 되어 시와 문장에 콕콕 박혀 하나의 덩어리감이 되어 다가오기도 했다.
시도 영화도 하나의 문화를 받아들여 이해할 때, 결코 주체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우려의 마음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도 생각됐다.
‘기념’하는 책 다웁게 그의 시들과 알려지지 않았던 시. 그리고 평론을 포함한 부록의 내용들 덕분에 시를 넘어 시인을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의 구조는 박인환을 다시 읽게 만들어준 매력이다.
시를 사랑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도
모던보이의 감상이 진하게 녹아있는 그의 시 곁에서
결코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 세상의 얼굴, 장면들을 맛보시기 권하며 글을 줄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