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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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포기하려는 순간, 기적처럼 시작된 사랑 이야기

 

죽고 싶어하는 소녀 '이치노세 쓰키미'

사신과 수명을 거래하며 대가로 받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은시계로 이치노세의 자살을 방해하는 '아이바 준'

 

어느 날 아이바 앞에 나타난 사신. 삶에 미련이 없었던 아이바는 사신에게 수명을 건네고 3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시간을 되돌려 마음껏 하고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내기를 1년. 그러다 한 소녀의 자살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아이바는 그 소녀의 자살 뉴스가 자꾸만 머리속에 남아 자살 현장에 가본다. 시간을 되돌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기로 결심하는 아이바. 하지만 몇 번이나 시간을 되돌려도 자꾸만 자살을 하는 소녀 이치노세.

 

이치노세는 학교에서는 왕따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중학생이었고, 집에서는 친엄마는 물론 의붓아버지와 새언니들과의 갈등이 심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믿음과 이해가 없는 집.. ㅠㅠ .. 학교와 집.. 머무는 시간이 많은 공간에서 부딪히는... 살아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언제나 늘 외로운 이치노세. 아이바는 시간을 돌려 몇 번이나 이치노세의 자살을 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이치노세의 행동에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이들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을 깨닫게 되고 다가가거나 부정하기도 했는데.. 상처뿐인 두 사람의 삶에 들어간 두 사람이 마음이 닿는 순간 사랑은 시작된 것 같다. <나의 아저씨>처럼 남녀간의 사랑보다는 그냥 '네 편' 이라는 사랑이 더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긴 했는데... 흠.. 그래도 감정이 잔잔하게 흘러서 좋았다...!! :D


어느 순간 죽고싶다던 마음보다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이치노세를 보면서.. 죽을 만큼 힘들어서 죽음을 결심하게 되더라도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는 무엇인가를 외면하지 않게 누군가 자꾸만 알수 있게 해준다면 한 번 더 살아보자- 라는 마음의 변화를 준게 아닐까 .. 그래서 죽음과 가까워지고 싶었던 이치노세를 외면하지 않았던 아이바를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다.

 

과정과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은 되었었지만... 쉽지 않은 주제인데 이야기에 이렇게 담을 수 있다니.. 뻔하면서도 절대 뻔하지 않은 이야기였던 것 같다. 이치노세와 아이바의 엔딩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역시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의 치유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바는 이치노세와 함께 놀이공원, 아쿠아리움 등에 가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그 시간 뿐만 아니라 둘이 함께 있던 시간은 온통 청춘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것 같았다. 무뚝뚝해보여도 다정한 아이바, 어두웠던 표정이 밝아지는게 느껴졌던 이치노세. 드라마같은 이야기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 책 속의 문장 Pick

 

시간을 되돌리면 실패를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으니까요. 소심하고 소극적이었던 사람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니까 그 기세로 무슨 일이든 잘해나갑니다. 자신감이 붙으니 주위 사람들도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대해주고요. 그러면 깨닫는 겁니다. '조금만 달라져도 살아갈 수 있었겠구나'하고 후회하면서 말이죠. (p.116)

 

 

"줄곧 무서웠어요. 내 편은 아무도 없는 상태로 혼자 죽는 게 아닌가 하고. 실제로 아이바 씨가 없었다면 외톨이로 죽었을 거예요." (p.163)

 

 

죽는 게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야. 자살한 사람은 어쩌다 자살할 수 있었을 뿐이지, 용기가 있었던 게 아니야. 그러니 그런 말 하지 마. (p.237)

 

주위 사람들이 용납하지 않아도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바뀌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란 거 알아. 하지만 그래도 자살 같은 거 하지 않았으면 해. 나는 이치노세 네 편이고 힘이 되어주고 싶어. (p.239)

 

전 여태까지 남에게 상담할 수 있는 고민은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터놓을 수 없었으니까 고민인 거라고 단정짓고 있었죠. 하지만 사실은 단지 누군가에게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을 질투한 거였어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원했던 것뿐이에요. 그래서 어제 아이바 씨가 얘기를 들어줘서……, 정말 기뻤어요. (p.244)



 

삶과 죽음 그리고 지금, 희망, 고통, 위로,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사랑... 을 느낄 수 있었던 청춘 드라마 같았던 소설 ... 어쩌면 되게 뻔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다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고. 하지만 조금 더 애틋하고 찬란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판타지 로맨스 장편소설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를 추천....!! :D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음. 꺄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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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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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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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어느 날 별똥별이 떨어지고 사람들은 그 장면을 담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하지만 그 날 이후 기이한 현상들이 등장한다. 연쇄살인으로 보이는 현장, 유튜브에서 밝힌 사건의 비밀은 물론 생체 실험 의혹을 받고 있는 병원 그리고 별똥별을 목격한 사람들이 경험한 흑백 세상..

 

생체 실험 의혹을 받고 있던 고운 병원. 갑자기 폐쇄되고 외부와 일절 단절된다. 불안한 환자들. 그 중에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고 곧 퇴원을 앞둔 주인공 박하가 있다. 박하는 볼 수 있다는 기쁨과 새롭게 마주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도 하다. 퇴원을 앞두고 가끔씩 맡던 뭔가가 타는 냄새를 인지하고 냄새의 출처를 알게 된다. 박하는 괴물로부터 도망쳐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정체. 때문에 박하의 말을 믿지 않는다.

 

유일하게 박하를 믿어주던 보안요원 홍철. 내내 병원에 대한 의심을 가지고 있던 홍철은 이상한 일로부터 위험을 감지하고 박하와 사람들이 병원을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이미 괴물 카리온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해한다. 흔적도 없이 사람들을 먹어치우는 괴물 카리온. 허무하게 당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은 패닉 상태가 되고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살아남은 자들은 무사히 이 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이야기의 끝은 또 어떻게 될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긴박하고, 등장인물들에게서 생생하게 느껴지는 긴장감이 책 속을 뚫고 나온 듯한 느낌적인 느낌... 후아...! 와...... 나 거기 있었던 것 같고 막 그르다...? ㅋ

자신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은 이해되면서도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괴물을 볼 수 있고, 괴물이 느낄 수 있었던 존재 박하와 박하와 같은 또 다른 동화인들.. 괴물을 피해 도망가면서도 그들 때문에 위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던진 이기심은 정말이지 무서웠다. 그리고 괴물보다 더 괴물같았던 인간의 욕망. 와. 말잇못. 와c. ..

 

함께이던 사람들의 죽음에 마음이 너무나 아프기도 했고, 인물들이 뛰면 나도 뛰고.. 내가 박하였다면 어땠을까.. 내가 그런 상황에 있었다면 정신 바짝 차릴 수 있었을까.. 많은 궁금증이 생기도 했던 소설 『SIGN 싸인: 별똥별이 떨어질 때』

 

580여 페이지가 되는 분량인데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다. 펼치는 순간 놓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 이야... 재밌었어.. 정말 재밌었어... :D

 

 


 

■ 책 속의 문장 Pick


"믿지 않아도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말인데 엄마, 저기에 그게 있어. 아까 사람들을 공격했던 게……. 저 문 뒤에 숨어 있어." p.134

 

운형은 분노했다.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카리온을 내줘야 한다는 사실도 화가 났지만, 죄 없는 사람들이 겪어야 할 일들에 치가 떨렸다. 가족을 잃었던 과거가 생각나 더 그랬다. 속으로 분한 마음을 삭이던 운형은 참지 못하고 카리온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p.215


'난 살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랑 같이 집으로 돌아갈 거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시간 감각을 마비시켜 버린 것 같았다. 지척까지 다가온 검은 줄기가 느릿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p.450

 


 

 

책 속의 괴물을 상상하게 되었는데... 그 영화... 그 있는데.. 그... 외계 생명체던가... 촉수 괴물이 사람 몸에 들어가는 그... 무섭고 잔인하고 두 눈 뜨고 못 보겠었던 영화가 있는데... 제목을 모르겠... (언젠가 영화 소개 채널에서 지나가다 봐가지고... 분명히 제목도 언급해줬는데... 잊고싶었나보다..... 1도 기억안남.... 장면만 기억남.... 윽...) 아무튼 책 속에 괴물 카리온이 등장할 때마다 그 영화가 내내 생각난 것 같다...ㅎ

 

『SIGN 싸인: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 책 또한 생생해서 K-좀비, 스릴러 장르 좋아한다면 고민하지말고 고고고- 추천함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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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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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쓰는 날들 - 어느 에세이스트의 기록: 애정, 글, 시간, 힘을 쓰다
유수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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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변화는 잘 쓰는 일에서 시작된다, 어제보다 오늘 더 단단해지는 법!

 

글과 가까이하며 살아온 저자. '쓰는 일'에 대한 가치를 알고 '애정', '글,' '시간', '힘'을 쓰는 일에 대하여 자신을 경험을 바탕으로 담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은 『나답게 쓰는 날들』

 

애정을 쓰는 일: 사랑하는 만큼 보이는 것들 _ 5년 전에 메일을 주고 받았던 사람과의 우연이 인연으로 이어진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 생긴 인연이라니.. 잊혀지거나 잊어버릴 수 있었겠지만 애정어린 시선이 없었다면 없었을 인연.. 그 이야기를 보는 시간조차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을 쓰는 일: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니까 _ 글을 써오면서 집순이었는데 세상에 적극적인 사람이 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인상깊었다. 청소년들에게도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기억에 남는다. 이건 나도 너무 그랬으면 좋겠는 바람..!! 내가 청소년 시절로 돌아갔다면 글을 써보도록 했을 것 같다.

 

시간을 쓰는 일: 한 번에 되지 않아도 괜찮아 _ 친구 목록을 정리하기도 하고,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없지만 등산으로 다이어트가 되기도 하고, 운전에 도전하기도 하고, 셀카를 찍는 등..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인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의 경험들이 진지하기도 하고 나도 알겠는 공감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던 것 같다.

 

을 쓰는 일: 그런 날도 있다 _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을 마주했을 때의 용기, 그로인해 조금 더 예민하고 민첩한 사람이 된 계기, 막힌 변기를 뚫고 나서 느낀 시원한 마음.. 원하는대로만 살수 있는 삶도 아니고 생각하는 대로만 살 수 없지만 그런대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는 깨달음에 마음이 부딪히는 만큼 성장하고 나다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산다는 건 나를 쓰는 시간으로 채워가는 일이 아닐까. 나를 써온 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이 책은, 죽을 때까지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은 내 나름의 사는 법이자 한 번 사는 인생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응원이다. 주춤거리지 않고 나답게, 당신답게 쓰는 날들을 위하여. (p.9) _ 프롤로그 중에서

 

 

'글'과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생의 가치와 깨달음을 담은 에세이 『나답게 쓰는 날들』 ..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나답게 살 수 있게, 한 번에 제대로 되지 않아도 어설프더라도 나답게 나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가치를, 지금의 가치를 그리고 나의 가치를 놓치지 않게... :D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말, 아무에게나 쓰다」 전작도 좋았었는데.. 유수진 작가의 두 번째 작품 이 책! 『나답게 쓰는 날들』 도 좋았다.. :D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 속에 담긴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았으면 좋겠다.

 

 


 

■ 책 속의 문장 Pick

우리는 때때로,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심지어는 꼭 직접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그를 죽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생명을 거두어 키워본 적이 없는 것도 어쩌면 그게 무서워서였을지도.   p.40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그런 내가 되돌아오진 않았다. 어떻게 해야 다시 글 쓰고 싶어 안달이 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하고 부딪친 끝에 실체를 발견했다. 글을 쓰는 데에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 '나'를 쓰고 싶은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에 나는 그것을 잃고 살았다.   p.85

 

취미는 그저 시간을 때우거나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다. 일주일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무엇인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푹 빠질 수 있다는 건, 작가 사사키 쓰네오의 말처럼 '어떠한 일의 무게를 알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취미를 갖는다는 건, 점점 더 깊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 이제 취미가 없으면 조금 슬플 듯하다.    p.128

어릴 때는 크고 대단해 보였으나 나이가 들어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 일들이 많다. 그때는 왜 그리 무섭고, 서운하고, 힘들었는지. 가끔 버스에서 고민 가득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는 학생들을 보면, 그 고민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왠지 과거의 내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10년 전, 20년 전의 나에게 자주 말을 건다.

 

"괜찮아, 너도 모르고 그런 거잖아."

"그래도 돼. 어차피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야."

"네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닌 거 알아."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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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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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

 

일곱 명의 작가가 일상의 틈으로 바라본 숫자 '2'의 세계 , 단편소설 앤솔러지 『2의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일들.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일곱 편의 단편 소설 『2의 세계』  ..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2'의 다른 의미를 담았다.

 

∞ 다시 하나될 수 없는 사랑, 전 여자 친구의 주변을 멤돌고 있는 마음을 '모노레일'로 표현한 <모노레일 찾기> ∞ 고요한

∞ 파이널 점독관으로 선정되어 시험을 점독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또 다른 방, 제 2의 방이 있는 <시험의 미래> ∞ 권여름

∞ '이반'인 작가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코너스툴이 되어주고 싶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한 이야기 <코너스툴> ∞ 김해나

∞ 아이돌 쇼케이스에서 서로 모르는 이들이 만나 덕질의 즐거움 연장으로 인생의 즐거움의 질문을 담은 <2차 세계의 최애> ∞ 류시은

∞ 완벽한 도플갱어를 만나 2의 감옥에 떨어진 2% 부족한 남자, 이 남자를 찾기 위해 여자친구 이야기 <2의 감옥>∞ 박생강

∞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미진..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한데 '다음'이 있다고 위로의 메세지를 담은 <다음이 있다면> ∞ 서유미

∞ 두 개의 시공간, 그리움 그리고 또 다른 만남.. <이야기 둘> ∞ 조수경

 

가장 인상 깊었고 닿음이 가장 진하게 남은 단편 <다음이 있다면> .. 조금 더 언급해보자면 미진이를 통해 나를 보았던 것 같다. 미진이의 생각들, 마음들.. 온통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었다. 얼마전에 만난 사촌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그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진은 많은 생각이 든다. 남은 사람들은 사촌이 나약했고 제대로 된 삶을 살지 않았다고만 이야기 했다. 모두에게 걱정거리였던 사촌과 미진이었다.. 그들만의 생각이겠지만.. 그런 시선과 사촌의 죽음으로 인해 미진은 자꾸만 숨어버린다.. 미진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 언제까지 그럴거냐는 등의 쓴소리만을 한다. 3개월 동안 하던 카페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출근에 여전히 자신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미진. 다음이 있다면 어디로 가야할 지... 여전히 의문이고 고민이다...

 

가족들은 미진의 은둔을 사촌의 죽음과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않았다. "회사야 다시 구하면 되지. 사람들도 다시 만나면 되는 거고." 하고 말았다. 미진은 침대 밖으로 나갈 기운만 있다면 말과 공기가 드나드는 틈을 죄다 틀어막고 싶었다. (p.215)

 

미진의 마음이 내 마음이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가.. 정말 많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게 읽은 것 같다. 곁에 있는 가족들이 조금만 아주 조금이라도 미진을 이해하고 들어주었다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지 않고 미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뒤쳐진 걸음을 내딛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나는.. 서유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고.. 닿음의 차이일뿐! 다른 단편들도 물론 너무 좋았다..


 


 

■ 책 속의 문장 Pick

 

"너는 넘어진 게 아니야. 지금 길이 울퉁불퉁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지." p.212 _ 다음이 있다면

 

방에 들어 온 미진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시간은 앞으로 흘러가는데 빠르게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이 뒷걸음질 치는 것처럼 보이리라는 걸 알았다 . 그럴 때면 다시 문을 잠그고 드러누워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문밖으로 나가는 건 어려워도 잠과 게임 속으로 도망치는 건 쉬웠다.   p.220 _ 다음이 있다면

 

고민으로 이어진 레일 위를 하염없이 걸었고 아침이 되면 지쳐서 다 그만두고 싶어졌다. 다시 방문을 잠근 뒤 잠 속으로 도망쳐버릴까.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면 깨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 순간에는 사촌이 떠올랐다. 주어진 시간이 반년 정도라는 걸 알았다면 그 애는 어떻게 했을까. 미진은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방 밖이 무섭고 제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p.223 _ 다음이 있다면

 


 

 

개성있고 각기 다른 이야기의 재미에 매력있었던 『2의 세계』 .. 이야기 곳곳에는 어딘가 서늘함이 따라오기도 했고, 괜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던 것 같다. 예상을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오늘.. 누군가는 기대하고 누군가는 무심하게 살아갈 오늘.. 그런 오늘의 내가.. '2'를 통해 들여다 본 삶.. 1차원적으로만 생각했던 나란 사람... ㅋ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일곱 편의 단편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굉장히 다채로운 상상과 이야기를 담긴 『2의 세계』 .. 단편소설 앤솔러지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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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주도학습법
임현서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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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은 생각 이상의 몰입과 성과를 만들어 낸다!

 

타고난 머리, 정신력, 공부 노하우, 계획, 시간 관리 .. 성과를 내는 데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저자. 단지 필요한 건 위기의식!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 그러니까 그 불안감의 덩어리 '위기'야말로 다른 효과적인 방법들보다도 더 눈앞에 있는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한다. 심리 기제를 학습에 활용하는 방법인데 어쩌면 조금은 극단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뭔가를 잃게 되거나 잃어버릴 상황'을 설정하여 노력하게 된다는 게 위기주도학습의 핵심이다.

 

어떤 노하우가 좋은 성과에 효과적인지 어떤 방식이 더 유용한지 방법에 치우칠 때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맞는 만능 공부법이라는 건 애초에 없을 분 상황에 따가 자신의 선택과 자신이 공부할 때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해봐야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 문제들이 무엇이든 스스로 위기감을 느낄만한 상황들을 만들어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학습법, 공부법에 대한 책을 찾아보아도 뚜렷한 답을 못 찾았다면 『위기주도학습법』을 통해 방법들도 참고해보자. :D

 

공부의 방해 요소들을 과감히 버리는 일화는 놀라웠던 것 같다. 저자의 마음가짐과 실행력에. 아무리 자신이 공부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어야한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보던 TV를 버린다는 건.... 저어... 그럼 엄마는 뭐 하시나요...? 그건 좀 이해 안 되는 부분.. 물론 저자의 의지와 대책에 동의하셨겠지만.. 궁금.. 정말 궁금..

 

공부를 위해. 공부를 방해하는 TV와 MP3 플레이어를 버리고.. 환경을 만들고 그렇지 않으면 전부 잃어버릴 거라는 심리로 공부하는 방법. 이해되면서도 이해된다. 이해돼. 근데 나라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 방법. 지금도 절대 그러지 못할 방법. ㅎ

 

 


 

 

■ 책 속 문장

 

(…) 이 시험에서 떨어지면 시간 낭비, 돈 낭비, 기회 낭비는 물론 모두의 앞에서 바보가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필자가 난생처음 겪어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태어나 가장 열심히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 공부를 했다. 그 이유는 오로지 위기 상황이 가져다준 공포감 때문이었다. 부정적 상황에 처했다는 위기감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학습 추진력을 발휘하게 했다. (p.123)

 

이러한 강력한 위기의식 속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시험 당일 시험장으로 이동하면서도 치열하게 공부한 결과, 생각보다 넉넉한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다. 말했다시피 공부한 내용은 지금 기억도 나지 않지만, 필자는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내용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걸 배웠다. 그것은 바로 강력한 위기의식을 느낄수록 자연스럽게 스스로 최선을 다한다는 점이다. (p.124)

 

사실 흔들리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이미 조성된 위기 상황과 학습에 대한 강한 압박이었다. 필자가 당시 처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시험을 앞두고 한 글자라도 더 보지 않으면 그 시험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았다. 또한 탈락했을 때 따라올 온갖 경제적 피해, 시간적 낭비를 감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영상까지 찍어서 광고했으니 떨어지면 창피함과 수치스러움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 상황에서 자포자기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공부 외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그것이 필자의 노력이라기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위기 대응 능력이자 위험 회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p.133~134)


 

이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내가 다시 공부해야 한다면 저자가 말한 전략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공부하는 당사자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변화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위기'를 심리적으로 이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학습법이 꽤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되면서도 조급과 불안에서 둘러싸이면 아예 집중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조금 맞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매번 그런 경험이 없지는 않지만.. 공부를 위해 심리적으로 본능적인 그런 상황을 만들면서까지 해야 한다면 그냥 좀 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왔고.. 이건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이래서 난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읽으면서 나와 너무 다른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고민 없이 과감하게 버리자는 생각과 실행. 발끝도 못 따라갈 의지력. 생각해보건데 그래도 남들이 봤을 땐 저자가 말한 본능에 가까운 위험 회피보다는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어쨌든! 공인중개사 시험까지의 단 10일, 불과 2개월 뒤 변호사 시험까지.. 불가능할 거라 생각되었지만 스스로 위기로 몰아넣어 결국 합격이란 결과를 가져온 저자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위기주도학습법』 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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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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