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세계
고요한 외 지음 / &(앤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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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가 있어"

 

일곱 명의 작가가 일상의 틈으로 바라본 숫자 '2'의 세계 , 단편소설 앤솔러지 『2의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일들.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일곱 편의 단편 소설 『2의 세계』  ..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2'의 다른 의미를 담았다.

 

∞ 다시 하나될 수 없는 사랑, 전 여자 친구의 주변을 멤돌고 있는 마음을 '모노레일'로 표현한 <모노레일 찾기> ∞ 고요한

∞ 파이널 점독관으로 선정되어 시험을 점독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또 다른 방, 제 2의 방이 있는 <시험의 미래> ∞ 권여름

∞ '이반'인 작가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코너스툴이 되어주고 싶었으나 용기를 내지 못한 이야기 <코너스툴> ∞ 김해나

∞ 아이돌 쇼케이스에서 서로 모르는 이들이 만나 덕질의 즐거움 연장으로 인생의 즐거움의 질문을 담은 <2차 세계의 최애> ∞ 류시은

∞ 완벽한 도플갱어를 만나 2의 감옥에 떨어진 2% 부족한 남자, 이 남자를 찾기 위해 여자친구 이야기 <2의 감옥>∞ 박생강

∞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미진..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한데 '다음'이 있다고 위로의 메세지를 담은 <다음이 있다면> ∞ 서유미

∞ 두 개의 시공간, 그리움 그리고 또 다른 만남.. <이야기 둘> ∞ 조수경

 

가장 인상 깊었고 닿음이 가장 진하게 남은 단편 <다음이 있다면> .. 조금 더 언급해보자면 미진이를 통해 나를 보았던 것 같다. 미진이의 생각들, 마음들.. 온통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었다. 얼마전에 만난 사촌이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그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진은 많은 생각이 든다. 남은 사람들은 사촌이 나약했고 제대로 된 삶을 살지 않았다고만 이야기 했다. 모두에게 걱정거리였던 사촌과 미진이었다.. 그들만의 생각이겠지만.. 그런 시선과 사촌의 죽음으로 인해 미진은 자꾸만 숨어버린다.. 미진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 언제까지 그럴거냐는 등의 쓴소리만을 한다. 3개월 동안 하던 카페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 출근에 여전히 자신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미진. 다음이 있다면 어디로 가야할 지... 여전히 의문이고 고민이다...

 

가족들은 미진의 은둔을 사촌의 죽음과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않았다. "회사야 다시 구하면 되지. 사람들도 다시 만나면 되는 거고." 하고 말았다. 미진은 침대 밖으로 나갈 기운만 있다면 말과 공기가 드나드는 틈을 죄다 틀어막고 싶었다. (p.215)

 

미진의 마음이 내 마음이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가.. 정말 많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게 읽은 것 같다. 곁에 있는 가족들이 조금만 아주 조금이라도 미진을 이해하고 들어주었다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지 않고 미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뒤쳐진 걸음을 내딛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나는.. 서유미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고.. 닿음의 차이일뿐! 다른 단편들도 물론 너무 좋았다..


 


 

■ 책 속의 문장 Pick

 

"너는 넘어진 게 아니야. 지금 길이 울퉁불퉁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이지." p.212 _ 다음이 있다면

 

방에 들어 온 미진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시간은 앞으로 흘러가는데 빠르게 걷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이 뒷걸음질 치는 것처럼 보이리라는 걸 알았다 . 그럴 때면 다시 문을 잠그고 드러누워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문밖으로 나가는 건 어려워도 잠과 게임 속으로 도망치는 건 쉬웠다.   p.220 _ 다음이 있다면

 

고민으로 이어진 레일 위를 하염없이 걸었고 아침이 되면 지쳐서 다 그만두고 싶어졌다. 다시 방문을 잠근 뒤 잠 속으로 도망쳐버릴까.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라면 깨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 순간에는 사촌이 떠올랐다. 주어진 시간이 반년 정도라는 걸 알았다면 그 애는 어떻게 했을까. 미진은 죽고 싶은 건 아니지만 방 밖이 무섭고 제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p.223 _ 다음이 있다면

 


 

 

개성있고 각기 다른 이야기의 재미에 매력있었던 『2의 세계』 .. 이야기 곳곳에는 어딘가 서늘함이 따라오기도 했고, 괜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던 것 같다. 예상을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오늘.. 누군가는 기대하고 누군가는 무심하게 살아갈 오늘.. 그런 오늘의 내가.. '2'를 통해 들여다 본 삶.. 1차원적으로만 생각했던 나란 사람... ㅋ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일곱 편의 단편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굉장히 다채로운 상상과 이야기를 담긴 『2의 세계』 .. 단편소설 앤솔러지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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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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