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작품이 써지지 않아 고민하는 소설가가 오래 전에 읽은 『열대』라는 책이 사라진 그때를 떠올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이름마저 특이하고 이상한 '침묵 독서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던 『열대』가... 그곳에서 그 책을. 어떤 여자가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여자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며.. 심지어.. 아직 결말을 알지 못하는 독서회 멤버들에게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p.90) 라는 말을 한다.

 

「열대」 라는 소설 속에 갇혀 있는 독서모임의 멤버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는 어느 순간에 어딘가 무섭다가도 몽환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 혼란스럽기까지했던 것 같다. 『열대』 속 <열대>라는 소설이 있긴한건가... 내가 읽고 있는 책이 『열대』가 맞는건가.. 흠흠..




 


 


■ 책 속의 문장

 

책장이라는 것은 자신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가까운 시일내로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될 거이라 믿고 싶은 책, 언젠가 읽을 수 있게 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책…… 그런 책의 집합체요, 그곳에는 과거와 미래, 꿈과 희망, 작은 허영심이 뒤석여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다다미 넉 장 반 공간 한복판에 앉아 있으면 꼭 나의 마음 내부에 앉아 있는 듯했다. (p.16)

 

이 특이한 모임은 원래 지요 씨와 이케우치 씨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열대』에 관해 조사하기 시작한 그들은 이윽고 『열대』를 읽은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됐다. 그게 신조 군과 나카쓰가와 씨였다. 네 사람이 모였을 때 나카쓰가와 씨가 이 모임에 '학파'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p.67)

 

"생각해 보면 이상하죠. 시라이시 씨 말처럼 『열대』는 그냥 소설이거든요.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푹 빠져 있는 걸까요. 꼭 저주 같잖아요." (p.101)

 

"만약 우리가 『열대』안에 있는 거라면." 시라이시 씨는 중얼거렸다. "이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죠?"

"그건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이란 그런거예요." (p.136)

 

"인간은 원래 해석이라는 이름의 렌즈를 통해 세계를 봅니다. 그런데 그 렌즈가 어떤 이유로 일그러지거나 흠집이 나면 기묘한 세계가 나타나는 거죠. 그건 음모론의 형태를 띨 수도 있고 병적인 망상의 형태를 띨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세계를 보는 당사자에게는 그게 현실 그 자체인 겁니다. 당신은 『열대』라는 일그러진 렌즈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있습니다. 십중팔구 지요 씨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테죠." (p.216)

 

"당신의 『열대』는 당신만의 것입니다." (p.259)





 

 

「천일야화」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액자식 구성으로 끝도 없이 이어져 깊이 빠져드는 소설이었다. 와닿은 문장들은 참 많았지만(자꾸만 곱씹어 생각해보게 되는 문장들...머선일이야..ㅋ)  반대로 모호하기도 했다. 뭐랄까. 흥미로웠으나 조금의 예측도 예상도 할 수 없었고, 초반에는 긴장감이 좀 있었는데 (그래서 좋았는데...ㅠ)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그 긴장감이 사라져서 조금 아쉬웠던것 같다. 이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내공이 부족했...ㅠㅠ)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을 좋아한다면 또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 :D

 

 

 

나....... 「천일야화」를 안 읽어서 그런가아.......................?

 

 

 

#열대 #모리미도미히코 #RHK #장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소설 #서평단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정의 수화 통역사 세트 - 전3권 - 데프 보이스 + 용의 귀를 너에게 +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7년 전 농아시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히려는 수화 통역사의 이야기를 담은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데프 보이스』

 

주인공 아라이 나오토는 농인 부모에게서 자란 청인, 코다(CODA)이다. 가족중에 유일하게 들리는 아이. 경찰서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그만둔 아라이는 수화 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농아시설 '해마의 집' 이사장의 죽은지 17년이 지나 그 이사장의 아들이 살해되면서 진상을 파헤치며 목소리를 전달하는 아라이. 살인사건을 가지고 전개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농인과 청인의 서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그 사이에서 아라이의 역할은 잔잔하면서도 묵직하지 않았나 싶다.

 

아라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겨울 만큼 '가족과 세상' 사이의 '통역'을 해 왔다. 쇼핑을 하러 가거나 놀러 간 곳에서. 학부모 면담에서는 교사와 부모 사이에 있었고, 은행이나 관공서에 끌려가는 일도 자주 있었다. (p.106)

 

흥미로운 미스터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인물들과의 갈등, 위기, 화해가 돋보였던 것 같다. 아라이의 외로운 성장이 안타깝기도 했다. 수화 통역사가 되어 그들의 생각을 전하고.. 사건의 끝을 함께 보며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녀들에게는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녀들의 생각을, 모두의 생각을 대신 전해 줄 누군가가. (p.313)



7년만의 속편 『용의 귀를 너에게』

 

용에게는 뿔은 있지만 귀는 없지. 용은 뿔로 소리를 감지하니까 귀가 필요 없어서 퇴화해 버렸어. 쓰지 않는 귀는 결국 바다에 떨어져 해마가 되었단다. 그래서 용에게는 귀가 없어. 농이라는 글자는 그래서 '용의 귀'라고 쓰지. (p.233)

 

농아시설 '해마의 집' 살인사건이 있은지 2년이 지난 후, 아라이는 여전히 수화 통역사를 하며 농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었다. '해마의 집' 폐쇄 소식이 들려오고, 잘못을 저지른 피의자들의 법정 통역을 맡게 되면서 여러가지 감정과 생각이 든다.. 『용의 귀를 너에게 줄게』 읽으면서 느꼈지만 전작 『데프 보이스』 보다 더 긴장감이 있었던 것 같다. 사건을 목격한 미와의 친구 에이치. 에이치는 들을 수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함묵증이 있는 아이다. 세상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라이에게 수화를 배우게 되고 집 앞에서 목격한 사건을 털어놓게 되는데...

 

흉내를 당하는 사람, 바보 취급을 받은 사람이 알아차라지 못할 리 없다. 자신을 깔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상처를 받아서 생긴 분한 감정이 그대로 가슴에 새겨진다. 그렇게 살아간다. (p.173)

 

가족중에 유일하게 들리던 아라이. 모두가 수화로 이야기할 때 빗소리를 혼자 들었던 아라이. 그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도 못 하겠다. 함께 있어도 어딘가 조금은 외로운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날림공사로 지어진 허름한 집 지붕에 큰비가 세차게 내리꽂히던 날이었다. 가족 모두가 빗소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수화로 '담소'를 나누던 가운데 딱 한 사람, 아라이만 그 빗소리를 들었다. 여전히 자신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외톨이였던 그 방에 머물러 있었다. (p.32)

 

농인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볼 수 있었던 『용의 귀를 너에게』




'법정 수화 통역사 시리즈'의 최근 신작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는 연작 단편소설집으로 네 가지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제 1장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제 2장 쿨 사일런트

제 3장 조용한 남자

제 4장 법정의 웅성거림

 

 

수화 통역은 '들리지 않는 사람'만을 위함이 아닌 '들리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들리는 사람' 중에는 이런 의식이 없는 사람이 이따금 있다. (p.50)_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전작에서 아라이는 연인인 미유키와 함께 동거를 했지만 이제는 가정을 이루고 아빠가 된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딸의 양육방식에 있어서 부족한듯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면서 부모가 되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표제작인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의 첫번째 에피소드. 아라이에게 농인 부부의 산부인과 진료 통역들어온 의뢰. 처음 의뢰는 그런대로 넘어갔으나.. 이 후에 산모에게 문제가 생겨 119에 신고를 늦게 하게되는 상황이 생겼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 아이를 잃게 되는 농인 부부.. 응급대원이 신고를 왜 일찍 하지 않았느냐는 말에.. 아라이의 외침에 현실에서도 이렇다라면.. 하아.. ㅠㅠ

 

"더 빨리 신고를 해 주셨더라면."

"할 수 없었습니다!" 아라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이 사람들은 귀가 들리지 않아요, 119에 신고하고 싶어도 못 한다고요!" (p.68-69)_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들리지 않은 인기 모델의 에피소드를 담은 '쿨 사일런트' , 방송사가 야외촬영을 할때마다 배경에 끼어들어 수화로 어머니에게 걱정을 끼치 않는 거짓말을 남겼던 무연고 사망자의 에피소드 '조용한 남자' , 회사에서 불합리한 근무 환경 및 고용 차별 때문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직원의 이야기 '법정의 웅성거림' ..

 

소수자가 놓은 현실.. 아라이는 여전히 최선을 다해 '들리지 않는 이'의 말을 '들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특히 이번 최근작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에서는 의료, 복지, 노동 그리고 아라이 가족을 중심으로 들리지 않는 아이에 대한 양육방식 등을 섬세하게 담은 것 같다. 어느 하나 무시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들이지 않은가... 소통이 되지 않아서.. 소통을 할 수가 없어서.. 지킬수 없는 것들도 있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ㅠㅠ (나울어)

 

'아, 역시 말이 통한다는 건 좋은 거구나.' 그때를 떠올리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나는 들리지 않는다. 역시 나는 농인이 아닌가.' 하고. 그런데 모델 일을 하면서 농인 커뮤니티와도 거리를 두게 되고……. 그때 아라이 씨를 만났어요. 오랜만에 일본 수화를 보니까 어쩐지 편안해서.

아, 역시 수화가 나의 언어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p.108)_ 쿨 사일런트



'수화 통역사'라는 공통 소재의 시리즈 데프 보이스 법정 수화 통역사.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지만..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굉장히 힘들겠다.. 불편하겠다.. 어떻게 이런건 개선이 안되는건가..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은 없는건가.. 현실에서도 정말 이럴까.. 오만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크게 상관 없지만.. 출간 순서대로 읽어 본(그러고 싶었음) 법정 수화 통역사 시리즈- 『데프 보이스』, 『용의 귀를 너에게』,『통곡은 들리지 않는다』

 

비록 소설이지만 현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겪는 문제들이, 현실적인 문제들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야기의 끝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라이 덕분에.

 

그들에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기를. 조금 더 귀기울일 수 있는 세상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데프보이스 #용의귀를너에게 #통곡은들리지않는다 #법정수화통역사 #일본소설 #추리소설 #장편소설 #단편소설 #수화통역사 #코다 #마루야마마사키 #황금가지 #감동소설 #추천소설시리즈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집밥둘리 가정식
박지연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1가지 메뉴가 담긴 『집밥둘리 가정식』

 

10만 인스타그래머 집밥둘리 작가의 첫 책!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공감을 얻었던 메뉴부터 숨겨두었던 비장의 메뉴까지.. 다양하지만 어떤 때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줄『집밥둘리 가정식』

밥도둑 반찬 / 따뜻한 한끼 / 집에서 외식 / 나들이 메뉴 / 밥 대신 안주 - 다섯 가지 스토리에 71가지 메뉴의 레시피를 담았다. 많이 보고 먹어본 레시피도 있고, 낯선 레시피도 있고.. 꽤 유용한 레시피가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요리할 때 보기가 용이하도록 잘 펼쳐볼 수 있는 양장제본으로 되어 있어 좋은 것 같다. 음식 사진도 너무 예쁘고. 어렵지 않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간단하면서도 설명이 콕콕 잘 되어 있는 요리책.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빈티지한 감성이 참 좋다.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서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로 집밥 위주로 해 먹어야 하는.. 사실 집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집에서 해먹어보는 외식메뉴, 나들이 메뉴로 한끼 힐링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많이 유용한 책...!!! :D

 

사실 집에서 밥 해먹을 거의 없긴 한데.. 가끔 해 먹을 일이 생길때 또는 무엇을 해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가 간혹 있을 때, 그럴 때 이 책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한끼를 먹더라도 우아하게- :D

 

 

 

 

#집밥둘리가정식 #박지연 #테이스트북스 #요리 #집밥 #집밥레시피 #레시피 #집밥메뉴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한 미래.. 좌절.. 방황.. 목표.. 꿈.. 운명.. 가능성.. 흔들리는 청춘들의 이야기 『8월의 태양』

 

아버지의 부재와 강태호라는 벽 앞에서 방황하는 동찬. 작가의 꿈이 있지만 너무 아픈 상처에 마음을 닫은 윤주. 서울 대학의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오승윤. 싸움을 즐겼지만 새로운 목표가 생긴 변태석. 무화와의 스친 인연을 간직하는 최호.

 

동해 항구도시 강주.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다섯 명의 청춘들이 등장한다. 특히 비중있었던 주인공 동찬이의 성장. 아버지가 고래잡이를 나섰다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그리워하며 지내다 동찬앞에 갑자기 나타난 강태호. 그는 동찬의 새아버지가 되고. 어머니에 의지하며 지내던 동찬은 무력감과 실망감에 흔들리게 되는데.... 후에 강태호의 실체를 알게 된 동찬은 좌절하고 방황한다. (나라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을지도....) 동찬의 방황.. 동찬과 친구들과 우정.. 동찬의 사랑.. 가족으로부터의 상처... 너무 많은 성장통의 요소들이 많았지만.. 다들 하나씩은 있었을 청춘의 성장통..

동찬이 뿐만 아니라.. 네 명의 청춘들의 이야기도 잔잔한 듯 하면서도 삶의 소리가 가득하다. 청춘의 불안함이, 불확실함이.. 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제목탓인지 청춘의 이야기라 그런지 영화 <태풍태양>이 생각나기도 했다. :D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대략 그런 느낌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아프지만 아픔마저도 아름다웠던 이 청춘들의 이야기『8월의 태양』

책을 덮고 나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그들의 시간이 궁금하다.. :D

 

동찬이 다니는 체육관의 관장님의 청춘의 마음을 대변하듯 승자만을 기억하는 세상의 너무도 현실적인 말들이 인상깊었다. (근데 관장님의 말씀으로만 보면... 나는... 실패자인가봐... 또르르...)

 

 

"체육관에 오는 놈들은 전부 마음속에 이기고 싶은 상대를 하나씩 숨겨두고 있어. 아마 너도 그럴 거야.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야. 누구나 이기고 싶은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살아. 그걸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패자가 되는 거야.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거지." (p.121)

 

"두려워서 도망치고, 무서워서 피하고,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나는 선수는 아무도 이길 수 없어. 영원한 패자가 되는 거지. 눈앞에 있는 상대는 쉬워. 오히려 가장 힘든 상대는 눈에 보이지 않아. 그들은 어둠 속에서 우리의 두려움과 공포를 먹고 사는 괴물이지." (p.138)

 

"두려움은 나약함, 회피, 부정이 한덩어리로 뭉쳐진 거지. 따로 흩어져 있을 땐 별 게 아니야. 하지만 그것이 하나둘 합쳐지면서 점차 괴물로 변해. 그 괴물에 발목이 잡히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끝없는 자기혐오와 비하에 시달리다 끝내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게 되는 게 두려움의 실체지." (p.286~287)

 

"승자가 모든 부와 명예를 독식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모든 복서의 꿈은 챔피언이야. 더 오를 곳 없는 정상에 서는 게 모든 스포츠의 목표지. 패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 사람들은 오로지 승자만을 기억해. 그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마찬가지야. 아무도 삶의 패자를 위로하지 않아. 오직 승자만을 추앙할 뿐이지." (p.287~288)

 


 


■ 책 속의 문장 pick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을 즐기고 있을 뿐 누구도 한 소녀의 불행에 관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세상은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러했고 내일도 그렇게 무심하게 흘러갈 것이었다.  (p.174)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때때로 우리가 믿었던 진실은 거짓이 되고 우리가 경멸했던 거짓이 진실이 되는 일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p.244)

 


 

 

너무 불맛나는 청춘의 결말을 바랬던 걸까... 강태호의 죽음은 너무 허무했고, 윤주에게 개망나니 쓰레기짓을 한 놈들에게는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복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에필로그'에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조금 더 빛난 청춘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8월의 태양이 뜨겁듯 그들의 시간도 뜨겁게 지나가겠지.. 서로 어깨를 도닥여주며.. 좌절하고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지, 잘..


청춘의 시기에 살면서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실패가 없는 사람- 부러운 사람. ㅋ)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방황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어.. 그렇게 성장하는거지.. 그러니까.. 불안하더라도 불확실한 미래에 너무 겁 먹지말고. 차분하게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for me..)

 

가독성 좋았던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조금이라도 위로 될 것 같은 『8월의 태양』..

지금 흔들리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을..!! :D 

 

 

#8월의태양 #마윤제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청춘 #두려움 #인생 #위로 #추천도서 #추천책 #책추천 #사랑과우정 #불안함 #검은개들의왕 #바람을만드는사람 #마윤제작가의신작 #도서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래 희망은 함박눈 다림 청소년 문학
윤이형 외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각 다르지만 같은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다섯 편의 단편.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이 담긴 종합 선물세트 같은『장래희망은 함박눈』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꼭 꿈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만든 세상.. 대체로 남들처럼 사는게 가장 평범하고 보통의 삶이라고 단정지어버린 그런 세상에서 꼭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뭐든 잘 할 필요는 없고 살다보면 잘하는게 생길거고. 꼭 좋아하는 일을 할 필요도 없고, 잘 할 필요도 없다고. 꼭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세지를 담은 다섯 편의 소설.

 

내가 청소년 시기에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단 한명도 없었는데.. 그냥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은 너무 똑같이. 정해진 인생이 제일 나은 거라고 말해주던 어른뿐이었던 것 같다. 잘할 수 있는게 없어도, 좋아하는 게 없어도, 꿈이 없어도 잘 살수 있다고 말해주는 어른은 정말 없었던 것 같다. 무조건 좋은 학교, 좋은 회사, 좋은 배우자...... (이게 뭐람!)

 

각 단편마다 주인공들에게 이입되어 와닿음이 묵직했던 것 같다. 지금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소년 친구들이지만 어른들보다 조금 더 나은 책 속의 친구들이 참 예뻐보였다.





 


■ 책 속의 문장 

 

이 세상엔 그렇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망치고 아이들의 삶까지 망쳐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모두 자기만의 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옛날에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어딘가에서 자기만의 용을 잃어버린 것이다. 놓쳐 버려서 그렇게 무서워하며 벌벌 떠는 것이다. (p.35) _ 윤이형 <자기만의 용>

 

누구나 그런 마음이 숨겨져 있단다. 그 마음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마음이란다. 마음을 실천하는 데 자격 따위는 필요치 않아 자유롭다고 했다. (p.60) _ 박현숙 <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유시호는 시인이 되고 싶은 거겠지?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시집을 읽고 도서관을 들락거리는 거겠지? 나는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이루고 싶은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는데 유시호는 벌써 자기 진로를 결정해 이미 그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p.97) _ 김이설 <안녕, 시호>

 

그냥 안 되겠다고, 못 하겠다고 솔직히 말하면 되는 일인데 이상하게도 그 말을 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나면 사람들은 곧바로 또 다른 실망거리를 내게서 찾아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단점이 모두 튀어나와서 탈탈 다 털릴 것만 같았다. (p.132) _ 정은 <아이돌의 사촌>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매일 해내는 마음에 대해. 언젠가 내게도 그런 것이 생길까?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게 될까? 사실 나는 그렇게 될까 봐 두렵다. 왜냐하면 나는 적당히 좋아할 줄 모르니까. 일단 좋아하면 그것만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나에게 자꾸 실망하니까. 그것 아닌 다른 것은 시시해지고, 최고로 잘하고 싶고, 결국 이상한 배신감에 빠져 버리고……. (p.184) _ 최진영 <첫눈>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지만... 대부분의 청소년 문학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어른이들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D

 

꿈이 없어도, 잘하는게 없어도 잘 살 수 있을거라고. 다 괜찮을거라고.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의 응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혹은 어른이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닿음이 되지 않을까싶다..

 

 

눈발이 흩날렸다. 낮에 그랬듯 잠시 흩날리다 멈출수도 있지만, 알 수 없지.  갑자기 함박눈이 될 수도 있잖아. 모든 시작은 미약하니까. (p.190) _ 최진영 <첫눈>

 

 

 

그러니까 나는.... 온 마음을 담아.. 미약하나마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장래희망은함박눈 #다림출판사 #윤이형 #박현숙 #김이설 #정은 #최진영 #청소년소설 #추천도서 #청소년문학 #추천책 #청소년추천책 #책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