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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희망은 함박눈 ㅣ 다림 청소년 문학
윤이형 외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평점 :

각각 다르지만 같은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 다섯 편의 단편.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이 담긴 종합 선물세트 같은『장래희망은 함박눈』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꼭 꿈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만든 세상.. 대체로 남들처럼 사는게 가장 평범하고 보통의 삶이라고 단정지어버린 그런 세상에서 꼭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뭐든 잘 할 필요는 없고 살다보면 잘하는게 생길거고. 꼭 좋아하는 일을 할 필요도 없고, 잘 할 필요도 없다고. 꼭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세지를 담은 다섯 편의 소설.
내가 청소년 시기에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단 한명도 없었는데.. 그냥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은 너무 똑같이. 정해진 인생이 제일 나은 거라고 말해주던 어른뿐이었던 것 같다. 잘할 수 있는게 없어도, 좋아하는 게 없어도, 꿈이 없어도 잘 살수 있다고 말해주는 어른은 정말 없었던 것 같다. 무조건 좋은 학교, 좋은 회사, 좋은 배우자...... (이게 뭐람!)
각 단편마다 주인공들에게 이입되어 와닿음이 묵직했던 것 같다. 지금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청소년 친구들이지만 어른들보다 조금 더 나은 책 속의 친구들이 참 예뻐보였다.
■ 책 속의 문장
이 세상엔 그렇게 하면서 자기 자신을 망치고 아이들의 삶까지 망쳐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모두 자기만의 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아니, 옛날에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어딘가에서 자기만의 용을 잃어버린 것이다. 놓쳐 버려서 그렇게 무서워하며 벌벌 떠는 것이다. (p.35) _ 윤이형 <자기만의 용>
누구나 그런 마음이 숨겨져 있단다. 그 마음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마음이란다. 마음을 실천하는 데 자격 따위는 필요치 않아 자유롭다고 했다. (p.60) _ 박현숙 <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유시호는 시인이 되고 싶은 거겠지?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시집을 읽고 도서관을 들락거리는 거겠지? 나는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이루고 싶은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는데 유시호는 벌써 자기 진로를 결정해 이미 그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p.97) _ 김이설 <안녕, 시호>
그냥 안 되겠다고, 못 하겠다고 솔직히 말하면 되는 일인데 이상하게도 그 말을 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나면 사람들은 곧바로 또 다른 실망거리를 내게서 찾아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단점이 모두 튀어나와서 탈탈 다 털릴 것만 같았다. (p.132) _ 정은 <아이돌의 사촌>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매일 해내는 마음에 대해. 언젠가 내게도 그런 것이 생길까?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게 될까? 사실 나는 그렇게 될까 봐 두렵다. 왜냐하면 나는 적당히 좋아할 줄 모르니까. 일단 좋아하면 그것만을 바라보고, 기다리고, 나에게 자꾸 실망하니까. 그것 아닌 다른 것은 시시해지고, 최고로 잘하고 싶고, 결국 이상한 배신감에 빠져 버리고……. (p.184) _ 최진영 <첫눈>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지만... 대부분의 청소년 문학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어른이들도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D
꿈이 없어도, 잘하는게 없어도 잘 살 수 있을거라고. 다 괜찮을거라고.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의 응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혹은 어른이들에게.. 이 책이 따뜻한 닿음이 되지 않을까싶다..
눈발이 흩날렸다. 낮에 그랬듯 잠시 흩날리다 멈출수도 있지만, 알 수 없지. 갑자기 함박눈이 될 수도 있잖아. 모든 시작은 미약하니까. (p.190) _ 최진영 <첫눈>
그러니까 나는.... 온 마음을 담아.. 미약하나마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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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