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한 B컷 문학동네 청소년 64
이금이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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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된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나'를 잃은 사람들 『너를 위한 B컷』

 

K-중학생이라는 타이틀로 중학생 유튜버 서빈. 유튜브를 편집하는 선우. 서빈의 단점을 잘라내고 장점을 부각되게 편집하여 연출하는 선우. 서빈과 서빈의 친구들 태하, 아람, 정후는 유튜브 속에서 완벽한 친구들이었다. '포카리스'라는 멤버 서빈, 태하, 아람, 정후는 공부도 잘하고 여드름도 없는 사기 캐릭터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의 영상을 편집하는 선우는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도 있는 반면에 그들 사이에서 없는 존재처럼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도 있었고, 내가 마치 편집하면서 잘라 낸 B컷이 된 것 같았다. (p.51)는 선우.

 

단체톡방에서도 그들끼리 이야기하고 없는 사람처럼 대해 선우가 느끼는 그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너무 잘 알겠었더라는.. 같이 있지만 혼장 있는 것 같은 느낌..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단절된 공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그 기분이........ 그런 선우에게 찐친 명제와 미호는 네 선의가 악용당하지 않았음 좋겠다.(p.97)며 선우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해 준다. 선우는 그 네 명의 친구 사이에서도 늘 말이 없는 정후와는 유독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 했었는데..

 

현실과 편집된 세계 사이에는 누더기 차림의 신데렐라와 마법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신데렐라의 차이만큼이나 거리가 있었다.  (p.103)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선우는 정후가 보이지 않아 걱정하게 되고 정후가 아픈 이유를 알게 된다. 영상을 편집하면서도 정후를 많이 편집했던 선우는 정후에게 감지된 일들을 알아채지 못 했음에 자책하게 된다.

 

나는 전혀 몰랐다고 할 수 없었다. 자기네끼리의 일이려니 하고 대충 흘려들으며 신경 쓰지 않았을 뿐이었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아이들은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한 영상을 거리낌 없이 내게 보내 주었던 거다. 내가 알아서 잘라 낼 줄 알고…….  (p.149)

 

하... 나는 정후가 그냥 말이 없는 친구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선우가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아픔이 있는 정후를 보지 못했듯이.. 나 또한 예상하지 못 했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진실이 얼마나 많을까. 그 진실에서 우리는 얼마나 외면하고 있을까.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친구들 잘못을 감춰 주는 게 우정이 아니야. 지금 별 받고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 짓 안 하는 게 그 애들을 위해서도 나은 거야. 아주 작은 거라도 생각나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 줘. 부탁이야."  (p.136)

 

선우의 입장이, 선우의 마음이 이해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엔딩은 달라졌겠지... 잘했다, 선우야....

 

영상 편집에 흥미를 가진 선우를 통해 편집이 일상화된 세상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편집해 버린 B컷에는 무엇이 있을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한 사람의 진실, 더 나아가 삶의 진실은 자랑스레 내보인 A컷이 아니라 오히려 숨긴 B컷 속에 있지 않을까.  (p.166-167) _ 작가의 말

 

 

금세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묵직한 메세지가 담겨 있다. 많은 생각과 진실된 모습을 숨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SNS나 유튜브 등 미디어에 노출 많은 요즘 청소년들을 위한 책, 꼭 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 『너를 위한 B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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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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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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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정영욱 작가가 건네는 다정하고 단단한 위로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친구, 연인, 가족 등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끊임없는 생기는 좌절과 지침을 위로하고 응원이 가득한 에세이다.

 

관계의 이어짐이나 사랑의 연속됨이나 삶의 정체됨이 지긋지긋하고 무서워 자신만의 창을 닫아 두고 마음을 숨기고 싶은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의 숨어짐을 응원한다. (p.12)

 

숨어짐의 응원으로부터 시작되는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는 끝까지 마음에 눈물이 맺히게 한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내 불안한 나였다. 무엇을 하든지간에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가, 이게 맞는건가, 잘못되면 어쩌지, 또 잘 안되면 어쩌지..... 일도 사람도 버겁게 느껴지는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방을 만들어 숨고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까 꽤 오래.

 

마음에 방 한 칸을 내어 주는 담대함이 외려 삶의 완벽을 입증하는 것임을. 부디 일이 꼬일수록 나에게 너그러워질 수 있는 용기가 있기를. 삶과 관계와 나의 중간점을 유지하려는 마음 정리가, 무너지지 않는 삶을 오래 영위하는 비법 아닐까. 가둬 두려고 하는 집착보다, 버리려는 용기가 지지 않는 삶의 비결 아닐까. (p.28~29)

 

언젠가 설명하기 버거워서 '그냥'이라는 말에 알아봐주지 않는 관계들이 생각나기도 했고, 늘 후회와 상처가 가득했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숨겨놓았던 마음들. 불쑥 떠오르는 아픈 마음들. 그런 마음들까지. 뭐든 당신만의 때가 있다고,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라고, 견뎌 낸 시간의 힘은 당장의 노력보다 강하다고... 저자만의 다정하고 속깊은 위로가 좋았다.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글자로 위로 받는 게 이렇듯 또 너무 좋음을 새삼 느꼈던 시간이었다.




■ 책 속 문장 Pick

 

어른이 되면 멋진 사람이 될 거라고 기대했던 과거의 나에게 미안해질 때. 언젠가의 소망이 꼭 이루어질거라 무던히 힘주었던 나의 노력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아 후회될 때. 그때가 바로 미안하다는 말 대신, 후회의 한 숨 대신, 그때 믿어 주고 기대해 줘서 고맙다 생각하며 또다시 멋진 사람으로서 발버둥을 시작해야 할 단계가 아닐까. 모두가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태어나듯, 멋진 사람과 멋진 어른의 기준도 다 다른 것이니까. (p.164) _ '어른이 된 나에게 미안해질 때'

 

 

지나갔던 모든 찬란과 미열에 대해. 앞으로의 모든 빛과 석양과 어두운 새벽에 대해.

잊지 말고 알고 알아야 한다. 영원한 것 하나 없이, 그럴때만이 있는 것임을. 젊음도 한때이며, 무너짐도 한때이며 찬란함도 한때이며 인고의 시간도 한때임을. 다시, 잊지 말라. 영원히 무너지지도 찬란하지도 않을 것임을. (p.172) _ '잊지 말라'

 

 

내가 나를 잃어버리면 그 어느 성공도 시간도 인연도 소용없는 거라.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 손에 쥔 많은 소중한 것들이 제것이 아닌 거라. 결국은 쓸모없는 허울을 좇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일 것이다. 나 자신이 내가 아닐 때만큼 초라해지고 무너지기 쉬운 것이 삶이라는 거라. 가끔 뒤처지더라도 반드시, 마음은 자신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 (p.180~181) _ '중요한 건 꾸준한 자기다움이다'

 

 

세상이 알려준 대로만 성실히 행한다고 해서 나는 잘 살아 내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 그렇게 어린 청춘들은 성인이 되었고 다시 어른이 되어 도돌이표 행하듯 배우고 있다. 삶은 이렇게 살아 내는 거라고. 그러니 불만족스러운 하루가 쌓여 가고 우울이 늘어만 간다. 내가 살아 내고 있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꾸준히 쌓여간다. (p.193) _ '삶의 열쇠'

 

인간관계에 지쳐있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아 지쳐서 무너질 것 같다면.. 기댈 수 있는 다정한 어깨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힘들고 지칠때 이 책의 위로가 어쩌면 더 좋을지도.... 곁에 아무도 없어도 든든해질지도... 묶어놨던 아픈 마음들을까지 다독이면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응원이 필요하다면 펼쳐보기를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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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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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유니버스 - 오래 사랑받는 작품을 위한 창작과 마케팅의 기술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유정식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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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랑받는 작품을 위한 창작과 마케팅의 기술 『라이팅 유니버스』

 

결국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모두 아이디어를 팔고 있다. 형태가 어떻든 그 과정은 동일하다. 그 과정에 숙달되고 올바른 방식으로 그 길을 생각한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앞으로 영원히 팔릴 수 있다. (p.24)

 

「에고라는 적」, 「스틸니스」, 「데일리 필로소피」 등 독자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 나를 위해 꼭 읽어야할 책 「스틸니스」를 읽고 참 인상 깊었던 작가이다.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가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된 『라이팅 유니버스』는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고 관심받는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안내서이다.

 

창작과 마케팅의 기술에 대해 담았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른 창작물에 밀리지 않도록 세상에 퍼질 수 있도록 작품의 성공을 이끌 수 있게 전하는 크리에이터 마인드셋을 전한다.

 

최고의 작품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크리에이터는 무엇보다 불멸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그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삼기를 바란다. (…) 창작 과정에서 작품이 '영원성'을 가질 수 있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야하고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열망을 가져야 한다. (p.35)

 

그리고 창작자 다음, 마케팅. 좋은 마케팅은 꾸준한 창작이라 말하는 저자. 새로운 창작물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꾸준한 창작만큼이나 중요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작품을 내 놓았지만 관심이 없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게 창조를 위한 용기와 영감을 주는 『라이팅 유니버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캐스 선스타인 Cass Sunstein은 <스타워즈>가 센세이션을 어떻게 일으켰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야단법석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찌된 일인지 알고 싶어한다." 바로 이것이 마케팅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반응이다. (p.176)

창작물이 불멸의 셀러가 되어 남는다면.. 그런 작품을 만들수만 있다면 정말 또 좋을텐데... 책 한 권쯤 세상에 보여주고 남겨도 좋을텐데..라는 소망이 있었던 마음에 불을 지폈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작품을 위해 지치지 않고 쓰겠다는 마음이라는데.... 너무 중요한 마음가짐을 새삼 안고 갑자기.... 꿈이 생겼다... (불끈!!) ㅋㅋ

 

창작자로서 한 발 내딛을 용기와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져야 할지 창작자들에 전하는 영감과 가이드..!!

굉장히 시원하고 신선하고 너무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완.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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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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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문장 - 작고 말캉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정혜영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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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말랑한 손을 잡자 내 마음이 단단해졌다 『어린이의 문장』

 

23년 차 초등학교 교사이자 8년이나 담임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 아이들의 일기를 검사하는 일이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아이들의 글쓰기를 향상 시켜줄 '주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인권침해라니.... 우리때는 그런게 어딨어....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세상 참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하는 부분...ㅋ)

 

아이들의 말랑말랑하고 지구도 뿌실 귀엽고 유쾌한 글과 그에 대한 저자의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이 참 좋았던 『어린이의 문장』 .. 삶을 응원하는 메세지가 좋았다.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시선과 표현에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저자의 공감되는 글에는 무릎을 탁!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누구나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의 글이었다.

 

나는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는 뛸 수 없어서 아쉽다. 할아버지, 할머니 집은 마당이 넓은 단독주택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 짱이다. (p.76)

 

너무나 현실적인 아이들의 고충.. 우리 조카님이 크는 동안에도 수십번도 더 한 말이기도 한 '뛰지마~ 뛰면 밑에 층에 사시는 분이 머리에 뿔이 나서 이놈~하러 오실거야.' ㅋㅋㅋ

 

우리 집은 3층까지 있다. 내 방은 3층 구석탱이다. 3층 구석탱이 방은 지금 공사 중이다. 거기 옆이 동생 방인데 거기가 내 방의 두 배다. 내 방이 약간 세모 나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래서 조금 불편하다. 나는 그래도 내 방이 편하다. (p.77)

 

이에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시간이 쌓인 공간엔 자신의 추억도 곳곳에 쌓인다(p.78)고... 나는 그 말이 왜 그리 좋던지... :D

 

내가 머무르는 곳에는 단지 나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공간과 내가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감각이 습관화된다. (…)

이 공간이 참 좋다. 내가 내 본 모양과 만나는 것 같아서 마냥 좋은 공간. 다른 사람이 명명해준 역할을 잠시 접고 오롯이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 우리 모두에겐 그런 '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p.81~82)

 

나도 나만의 공간인 내 방을 정말 좋아하는데.. 나의 마지막이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자주 하는 편이라는... ㅎ 아무튼!!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가 많지만 공간에 대한 언급에 유독 기억에 남았다.




■ 책 속 문장 Pick

 

삶이란 누군가 알려주는 기준에서 '나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한다. 삶에서 똑같은 결과를 내는 기준은 찾기 어렵다. 모두가 제각가의 모양으로 살아가니 개개 일생의 스토리는 하나같이 다채롭기 때문이다. 자기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칠하며 살다 보면 어느 곳은 뭉침이, 어느 곳은 번짐이, 또 어느 곳은 채색조차 안 된 채로 남아 있는 게 우리 삶의 원화(原畵)이지 않던가. (p.65)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라는 말은 항상 머릿속에 지니고 다니는 문장이다. 단지 머릿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욱여넣고 사느라 필요한 타이밍에 제때 인출이 안 되는 게 문제지만. 깨달음은 항상 늦게 오고, '철들자 망령'인 게 삶인가, 생각하면 씁쓸하다 못해 슬퍼진다. (p.89)

 

 

세상의 정해진 색을 넘어 색과 색 사이에도 다른 많은 색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 서로 다른 색들이 섞이면 새롭고 신비한 색이 만들어질 수도 있음을 아는 것. 이상한 색도, 멋진 색도 조화를 이루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p.119~120)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일은 그만두라고. 다른 사람, 형제자매들에게 타인을 보살피면서 느끼는 멋진 기분을 빼앗지 말라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마냥 끄떡이지만은 말라고. 한계를 정하고 그 한계에 도달하면 감추지 말라고. 실수할 수 있으니 여유로움을 갖고 삶을 조금 덜 진지하게 살라고." (p.134~135)

 

 

신선한 아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저랬나 싶고 막... 초등학교 때 일기 찾아봐야겠다.. ㅋㅋ

읽는 내내 위로가 되는 글에 마음이 단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어린이의 문장』 .. 이 따뜻한 기분이 오래 머물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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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었던 너와 - 레이와소설대상 대상 토마토미디어웍스
유호 니무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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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레이와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별이 되고 싶었던 너와』

 

 

"난 말이야. 별이 되고 싶어!" (p.14)

 

할아버지가 남긴 천문대를 홀로 지키며 천문학자를 꿈꾸는 대학생 슈세이. 할아버지와 슈세이는 새로운 천체를 발견했으나 할아버지가 쓰러지는 분주함 속에서 동료 한 명이 신천체 사진을 훔쳐가 국립천문대에 자신의 이름으로 보고해버린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슈세이는 꿈을 빼앗긴 충격에 1년이나 천문대를 방치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나사'라는 소녀를 알게 되면서 시작되는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별 축제에서 별자리 해설자로 참여한 슈세이. 나사는 슈세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대뜸 자신은 별이 되고 싶다고 한다. 게다가 이름은 중요하다며 꼭 이름을 불러야한다며 제대로 불러주기를 원한다. 그렇게 슈세이의 마음이 움직이게 된걸까.. 방치해둔 천문대를 다시 찾는 슈세이.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으면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없잖아. 지금 여기에 있는 건 '너'가 아니야. 나는 '고토사카 나사'라는 사람이라고." (p.31)

 

'나사'의 말에 한대 맞은 것 처럼 머리가 띵했다. 당연한 듯한데 단호하게 이런 말을 하는 소녀가, 아니 '나사'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슈세이도 나도 나사가 왜 이렇게까지 이름에 집착하고 별이 되고 싶어하며 별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하는 이유 또한 너무너무 궁금해지더라는...

 

"내 이름을 우주에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어. 이름은 중요하니까." (p.62)

 

이야기가 흐를수록 '나사'는 티없이 맑으면서도 독특하고 특별한 소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슈세이와 나사는 서로의 매력에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즈음 나사의 비밀을 알게되는 슈세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나사에게 뭔가 있다, 어디가 아플지도 모를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예상적중.. 정말이네... ㅠㅠ 그때부터 눈물샘 자극... ㅠㅠ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우주의 모든 것이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러니까 더 이름을 남기고 싶어지더라. 내가 이 우주에 있었다는 증거니까." 여기 있었다는 증거. 우주에 있었다는 증거. 웅장한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 (p.109)

 

위태로운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나사'가 별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내가 만약 나사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내내 밝은 '나사' 덕분에 계속 다운되지는 않았던 이야기...

 

"별은 참 멋져.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그 자리에 있으니까. 나의 과거나 미래도 저 별들에게는 찰나의 순간이겠지만, 계속 따스히 지켜봐 주고 있잖아. 슈세이 군 나는 오래전부터 계속 별이 되고 싶었어." (p.163)

 

 

 

이 책의 엔딩은.. 슬프지만 찬란하다...

 

 

 

드라마 본 것 같은 스토리였다. 귀엽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했다. 예쁜 사랑이었고, 아픈 이별이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았던 한 소녀와 한 청년의 이야기. 오랜만에 맑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애틋하고 풋풋한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였던 『별이 되고 싶었던 너와』 ..

 

슬펐지만....너무 좋았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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